넓고 편해 웃돈 받는데…아시아나,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앵커]
이번 사고로 기내 비상문 옆 좌석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다리를 뻗을 수 있을 만큼 넓어서 사실 그동안 항공사들이 웃돈을 얹어 판매해왔던 자리인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만석이 아니라면 문제의 좌석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는 195석의 중소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종의 비상문 바로 옆 좌석을 만석이 아닌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31A 좌석은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비상문 레버에 손이 닿고, 맞은편에 승무원 좌석이 없어 제어가 어려운 자리입니다.
앞으로 이 자리는 가급적 비워두겠다는 겁니다.
비상문 근처 좌석은 앞좌석이 없어 다른 자리보다 넓고 다리도 뻗을 수 있어 '레그룸'이라 불립니다.
실제 항공사들은 편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3만원에서 15만원까지 웃돈을 얹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상 상황이 생기면 승무원과 함께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행동 요령을 안내 받습니다.
그래서 15세 미만이나 노약자 등은 앉을 수 없고 항공사에서 좌석 이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승객은 배정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상문 옆 좌석 승객에 대한 검증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황호원/한국항공보안학회장 : 승무원들을 도와 유사시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승객들에 대한 조건을 엄격하게 하고 사전 교육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공항과 서울 아시아나 본사 등에 조사관을 급파해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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