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에 소망 담은 '부처님오신날'..."비 와도 신나는 연휴"
[앵커]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비가 오는 주말, 수도권에서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살아있는 자의 안녕을 위한 오색 연등과 함께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색 연등이 각양각색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4년 만에 제약 없이 봉축법요식이 진행됐습니다.
[진우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욕심은 마음의 전쟁을 불러오고 비움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내 안의 존엄함을 깨닫고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까까머리 동자승은 환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붉은 한복을 입은 불자는 연꽃 조형물을 들고 염불을 외어봅니다.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듯, 신도들은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 이웃을 보살피는 세상을 기원했습니다.
올해 대체공휴일로 선물 같은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초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수상레저 체험 공간에는 이번 주말 사전예약에만 4천 명이 몰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수상자전거나 카약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유와 치즈를 마음껏 먹어볼 수 있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치즈로 볶음밥과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보고, 우유로 비누를 만드는 이색적인 경험도 해봤습니다.
[이지연·심태홍 / 인천시 계양구 : 아기랑 같이 나왔는데 마땅히 갈 데가 없었는데 주변에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가족끼리 나들이 나왔어요. 모자도 이렇게 만들고 시리얼도 만들어 먹고….]
부처님오신날로 시작하는 연휴.
마음속 평안과 함께 이웃을 생각하고, 가족과 추억을 쌓으며 5월의 마지막 황금연휴를 보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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