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상처 낫기를"…잿더미 된 사찰에 울려 퍼진 '국악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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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릉산불로 대웅전 등 사찰 건물 4채가 잿더미가 된 인월사에 27일 따뜻한 국악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인월사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산불 피해 주민들과 불교 신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서로 보듬어주자는 의미를 더한 봉축 치유 공연을 마련했다.
인월사는 공연에 앞서 산불 피해 이후 각계각층에서 들어온 후원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 나눔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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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난달 강릉산불로 대웅전 등 사찰 건물 4채가 잿더미가 된 인월사에 27일 따뜻한 국악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인월사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산불 피해 주민들과 불교 신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서로 보듬어주자는 의미를 더한 봉축 치유 공연을 마련했다.
주지인 재범(61) 스님이 평소 알고 지내던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활동하는 여성 5인조 퓨전국악그룹 '비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불에 타 건물들이 철거되고 덩그러니 흙바닥만 남은 자리에서 판소리, 가야금, 대금, 해금, 타악기 소리가 만들어낸 선율이 약 1시간 동안 흘렀다.
인월사는 공연에 앞서 산불 피해 이후 각계각층에서 들어온 후원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 나눔도 실현했다.
재범 스님은 "아픔이라는 공통된 상처 속에서 어떻게 보듬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당장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경제적으로 돕고 상처를 치유하시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찰 입장에서는 50년 된 역사가 산불로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주민들은 보금자리를 잃었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모두가 다시 일어섰으면 한다"고 바랐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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