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송강호,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
배우 송강호가 27일(현지시각)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감독 김지운)’ 주연을 맡았다. 이로써 송강호는 8번째 칸 영화제 진출이자, 3년 연속 폐막식 참석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영화 ‘괴물’(2006)로 처음 칸을 방문한 송강호는 2021년엔 영화 ‘비상선언’ 주연 배우이자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지난해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폐막식 무대에 섰다. 올해는 상을 주는 역할로 다시 시상대에 서게 된 셈이다.
이번 폐막식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9개 부문 시상이 진행된다. 송강호가 어느 부문 시상자로 나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 진출은 실패했지만, 비경쟁 부문에 ‘거미집’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화란’, 비평가 주간에 ‘잠’ 등이 초청받으며 칸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황혜인 감독의 단편 ‘홀’은 라 시네프 부문(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에서 2등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초 유신시대의 영화계를 배경으로 하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극 중 ‘김 감독(송강호)’은 이미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이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다. 영화는 김 감독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당국의 검열 등으로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송강호 외에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2023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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