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차로 시작한 9회말, 그러나 김원중 등판···롯데, 진땀승으로 3연승[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5.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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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김원중. 연합뉴스



6-2로 앞선 9회말 2사 1·2루, 롯데는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6-0으로 여유있게 앞서자 9회말 진승현을 투입했으나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윤명준을 투입해봤지만 역시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자 마무리를 출동시키고 말았다.

2사 1·2루 위기에서 갑자기 등판한 김원중도 초반 흔들렸다.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채우더니 임지열에게도 볼넷을 줘 밀어내기로 1점을 줬다.

대역전 기회를 맞은 키움은 왼손 대타 임병욱을 투입했다. 임병욱이 김원중의 6구째를 때려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2타점, 키움이 5-6으로 따라붙고 타석에는 이정후가 섰다. 지난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첫 타석 좌전안타에 이어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대추격의 발판을 놓은 이정후는 감을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타석에서 물러났다. 초구 볼을 골라내고 2구째 직구를 쳤지만 빗맞아 김원중에게 잡혔고 결국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키움을 4연패로 밀어넣었다.

롯데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 키움 선발 최원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양 팀 타선은 전혀 득점하지 못하고 6회까지 침묵했다. 최원태가 87개를 던져 6이닝 3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함께 물러난 7회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김재웅이 키움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재웅은 마무리였지만 중간계투진의 연쇄 부진으로 중간으로 이동해 승부처에서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김재웅이 1사후 난타 당하기 시작했다.

선발 최원태에게 3안타밖에 치지 못했던 롯데는 김재웅을 상대로 6번 노진혁부터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렸다. 노진혁과 한동희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유강남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고, 9번 안권수가 좌중간 적시타로 3루주자 한동희와 2루주자 유강남까지 불러들여 3-0을 만들었다.

1사 1루, 키움은 김동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신난 롯데는 김동혁도 두들겼다.

1번 김민석의 내야 땅볼에 1사 2루가 되자 2번 박승욱이 좌월 2루타로 2루 주자 안권수를 불러들여 4-0을 만들었다. 전준우의 타구가 투수에 맞고 2루수 앞으로 튀어 내야 안타가 되는 사이 2루주자 박승욱은 홈까지 밟았다. 이어 안치홍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든 롯데는 윤동희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6-0을 만들며 7회초 단 한 번의 빅이닝으로 완전히 달아났다.

키움은 이후 김준형으로 투수를 교체하고 나서야 노진혁을 내야 플라이로 잡고 길었던 7회초를 마칠 수 있었다.

롯데는 그 뒤 7회말부터 김도규, 김진욱으로 8회까지 막았다. 9회말 진승현-윤명준에 이어 마무리 김원중까지 투입하는 대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승리하면서 선발 반즈는 6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가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투구 템포 조절도 좋았고 가진 구종이 다 제구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는 초반에 고전했지만 끝까지 싸워서 결국 6회에 빅이닝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9회 실점한 부분에 있어서는 재조정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KT에 1-4, 25일 KT에 0-3, 26일 롯데에 0-2로 진 키움은 길었던 26이닝 연속 무득점의 터널을 이날 9회말 빠져나왔다.

진승현을 상대로 이정후,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치고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가 윤명준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김동헌이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뽑으면서 키움은 3경기 만에 득점을 했다. 그러나 일단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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