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염증·암 위험 높이는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전체 간암 원인의 10% 이상이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있다. C형 간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 및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감염 여부를 빨리 알아내 적절한 치료를 해야 간경화, 간암 등으로 악화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C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 간암 원인, C형 간염 12% > 술 9%
'간암' 하면 술을 떠올리지만 가장 큰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72%, C형 간염이 12% 정도 차지한다. 9%가 음주(알코올)에서 비롯됐다(대한간암학회 자료). B형과 C형 만성 간염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될수록 간경변-간암 발생도 증가한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나오고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간암 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 면도기 공동 사용 피해야... 바이러스, 혈액-침-정액 등에 존재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침, 정액 등 체액 내에 존재한다. 감염자의 체액이 점막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오면 감염될 수 있다. 면도기나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질병관리청-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요즘은 1회용 주사기 사용이 필수이지만 부주의로 재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약물 중독의 경우 간 손상이 쉽게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수직 감염될 수 있다. 과거에는 수혈이 감염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헌혈자 선별 검사를 강화한 후 수혈로 인한 감염 사례는 거의 없다.
2) 성관계 통한 전파 가능... 안전한 성생활 중요
C형 간염, B형 간염 모두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낯선 사람과 관계를 할 때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상대의 수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 다만 상대가 잘 아는 한 명인 경우 간염 예방을 위해 꼭 콘돔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3) 소독하지 않은 기구 사용... 침, 뜸, 문신, 귀 뚫기, 피어싱 등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한 침이나 뜸, 문신, 귀 뚫기, 피어싱 등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환자와 침구-식기를 같이 쓰는 것, 포옹 같은 가벼운 신체 접촉이 감염을 유발할 확률은 극히 낮다.
◆ 증상은?...감기 몸살 증세, 전신 피로감, 메스꺼움, 구역질 등
C형 간염 잠복기는 감염 후 2주~6개월이며, 평균 6~10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C형 간염의 경우 초기 감염 후 무증상이 70~80%이나 일부 환자에서 감기 몸살 증세, 전신 권태감, 메스꺼움, 구역질, 식욕 부진, 오른쪽 상복부 불쾌감 등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급성 C형 간염은 4~6개월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 25%에서 황달이 나타난다. 만성 C형 간염은 60~80%가 무증상이며 만성 피로감, 간 부전이나 문맥압 항진증 등의 간경변증이 생기기도 한다.
◆ 예방, 조기 검진 중요... 적절한 치료로 완치 가능
C형 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바이러스 보유자의 발견과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법이다. 위험 상황에 노출되었을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 및 간 기능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 예방을 위해 감염된 사람의 개인 세면도구(칫솔, 면도기, 손톱 깎기)는 따로 사용하고, 주사 바늘이나 피어싱 기구, 침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다수의 상대자와의 성관계 시 꼭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2)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하반기 C형 간염을 국가건강검진(무료) 항목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년마다 시행되는 국가검진 검사 항목에 C형 간염을 추가하는 방식 등이다.
3) 이미 C형 간염에 감염되었다면 치료를 통해 간경변증의 합병증, 간암 등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적절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금주는 필수다.
4)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남녀 중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 B형 간염 표면 항원 양성이거나 C형 간염 항체 양성인 사람, 이들 두 간염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 등은 6개월에 한 차례씩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청 속 알파 태아 단백을 측정하는 혈액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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