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문 연 30대, "빨리 내리고 싶어서"...구속 방침
[앵커]
어제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비행기가 착륙을 앞두고 200m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문을 연 3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답답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명신 기자!
경찰이 피의자에 대한 1차 조사를 끝냈군요?
[기자]
네, 피의자 33살 이 모 씨는 어제 체포 직후 호흡 곤란 등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진술을 거부했었는데요, 이후 조사에 응하면서 경찰이 첫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 실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비행기가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씨는 문을 열고 실제로 내리려 했지만 주변 승객과 승무원들의 제지로 실패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오늘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어제(26일) 낮 12시 반쯤 제주를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잡아당겨 강제로 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비행기엔 승객 백94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200명이 타고 있었고, 이 가운데 9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현재는 모두 퇴원했습니다.
[앵커]
정말 아찔한 사고였는데,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기자]
이 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항공보안법은 비행기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할 목적으로 출입문이나 탈출구, 기기를 조작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벌금형이 없어서 혐의가 확정되면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배상 등 민사 부분에서도 상당한 책임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해자들은 물론, 항공기가 상당 기간 운항하지 못하게 된 만큼 항공사의 손해배상 역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기장 등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호흡곤란을 호소했던 소년체전 참가 학생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개로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 감독관 4명을 대구공항에 보내 사고 상황을 점검하고, 승무원들의 안전수칙 이행 여부 등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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