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놓고 국힘-민주 서로 원색 비난 쏟아내

▲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양당 대표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라는 뜻의 자타불이(自他不二)를 강조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 서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극한의 사건으로 끌고 가서, 민주당을 둘러싼 온갖 부정부패와 사법 리스크를 무마해 보려는 민주당의 억지스러운 ‘괴담 정치’가 또다시 시작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자국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검증과 대한민국 시찰단의 현장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무조건 반대’ 입장을 정하고 괴담을 유포하며, 국민 불안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전국 단위의 장외투쟁을 예고하는 등 민주당식 ‘괴담 선동 정치’가 또다시 시작됐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괴담 선동’으로 민주당 쩐당대회 돈봉투와 김남국 코인 사건에 쏠려있는 국민 시선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에게 부끄러움을 떠넘기는 괴담 정치를 당장 멈추고 자성과 사죄를 통해 위기 극복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논평 발표하는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

킬 수 있는지 줄기차게 물었고 일본 정부의 주장을 보증하는데 불과한 ‘깜깜이 시찰단’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국희 시찰단장은 시찰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지만 이미 시작 전부터 결론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 국민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커녕 ‘괴담’이니 ‘막말’이니 하며 매도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존립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이를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것이 민주당의 명확한 요구”라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홍보 대사를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 보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 자민당과 협치를 하려는 것이냐’, ‘윤석열·기시다 공동정부인 줄 알겠다’는 국민의 비판이 들리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 브리핑하는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