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피로 환자를 살리다'…네팔 등지 의료봉사 강원희씨 별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여년간 네팔 등지에서 의료 봉사를 한 강원희 선교사가 26일 오후 4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고 한경직(1902∼2000) 목사의 권유로 1982년 네팔로 떠나 10년간 의료봉사를 했고,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그리고 국내에서 모두 30여년간 의료선교사로 봉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30여년간 네팔 등지에서 의료 봉사를 한 강원희 선교사가 26일 오후 4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88세.
함북 성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비참함을 체험했다. 아이굿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1950년 6·25 사변 때 다 망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넉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
세브란스(현 연세대) 의대에 입학한 그는 슈바이처 박사의 전기를 읽고 그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의대에 다닐 때부터 무의촌 의료 봉사 활동에 힘썼던 그는 196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강원도 간성, 속초에 병원을 개업했지만 잘 되던 병원을 정리하고 선교사가 됐다. 고1, 고2 자녀를 두고 선교사가 되려는 그를 가족이 말리자 "나의 인생을 하나님께 바치고 싶은데 생선에 비유하면 머리와 꼬리가 아니라 가장 좋은 가운데 토막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고 한경직(1902∼2000) 목사의 권유로 1982년 네팔로 떠나 10년간 의료봉사를 했고,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그리고 국내에서 모두 30여년간 의료선교사로 봉사했다.
2011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선 자신의 피로 환자를 살린 사연을 전했다. "수술이 끝난 다음 환자가 쇼크에 빠졌는데 피가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얼른 제 피를 뽑아서 맞춰 보니깐 환자와 맞아서 2병(400㏄)을 뽑아 줬죠." 이런 그를 현지인들은 '바제'(네팔말로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친할아버지처럼 따랐다.
2011년 자전 에세이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를 냈고, 같은해 고인의 이야기를 담은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 3'(감독 신현원)이 개봉됐다.
보령의료봉사상(1990), 연세를 빛낸 동문상(2012), 아산상 의료봉사상(2012), 국민훈장 동백장(2014), 서재필 의학상(2021)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최화순씨와 사이에 1남1녀로 강근표 강은주씨가 있다. 사위 김철수, 며느리 이경혜씨.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9일 오전 7시, 장지 강원도 양양군 선영. ☎ 02-2227-7500
chungw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검찰 '교제살인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판사 앞 무릎 꿇어(종합) | 연합뉴스
- 8년간 외벽 타고 200만원 훔친 '서울대 장발장'…풀어준 검찰 | 연합뉴스
- '강남 7중 추돌' 운전자 혈액서 신경안정제…'약물운전' 추가 | 연합뉴스
- 도로 통제 중이던 신호수, 트럭에 치여 숨져…20대 운전자 입건 | 연합뉴스
- 공항 착륙 전 항공기 출입문 연 30대, 승객 상해혐의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스토킹 신고했는데도…" 구미서 30대 남성 전 여친 살해(종합) | 연합뉴스
- 차 몰면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발사…20대 3명 검거 | 연합뉴스
- 대치 은마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여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굶주린 채 사망, 몸무게 20.5㎏'…아내 감금유기 남편 징역 2년 | 연합뉴스
-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돕고 싶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