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열었다”는 ‘항공기 개문’ 30대男, 최근 애인과 헤어졌다

26일 제주에서 대구로 향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700피트 상공에서 비상문이 강제로 개방된 후 문이 열린 채 대구공항에 착륙해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대구=뉴스1 

 
제주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구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을 연 30대가 경찰에 ‘답답해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그가 연인과 헤어진 직후 비행기를 탔다는 진술도 나왔다. 

26일 오후 항공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33)는 이날 진술을 거부했으나, 연락을 받고 달려온 A씨의 어머니 B씨는 “A씨가 최근 제주도에서 1년여간 함께 살던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줄곧 대구에서 생활했으나 1년 전쯤 제주도로 가 여자친구와 함께 살았다.

이후 27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A씨는 그간의 침묵을 거두고 “최근 실직 후에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6일 낮 12시 35분쯤 제주공항발 대구공항행 아시아나항공기에서 착륙 직전 700피트(약 213m) 상공에서 출입문을 강제로 연 혐의를 받았다.

이 일로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제주지역 초·중학생 등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이 가운데 9명이 대구에 있는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항공기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 소년체전에 참가하려던 제주지역 초·중학교 육상·유도선수와 인솔 교사 등 19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