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소박하고 소복(福)한”... 따뜻한 기억, 한 끼로 전하는 치유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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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이 작가의 개인전 '소복(福)한 밥상'이 31일부터 7월 2일까지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열립니다.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흙에 대한 애정으로 도자조형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는 "도자조형의 특성으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하고 싶어 회화까지 작업영역을 확장했다"면서 "그림 역시, 조소 전공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평면과 함께 부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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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이 작가 개인전 .. 31일~7월 2일
오프닝·작가와 대화 6월 1일 오전 11시
# 단순히 쌀의 조리된 형태로서 식사 혹은 생계수단이자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할 권리인 ‘밥’이란 명칭을 넘어, 감정을 담았습니다.
밥상에서 추억, ‘가족’이란 기억 한 켠에 새겨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한 끼입니다.
오며 가며 ‘밥 한 끼 하자’고 관계의 물꼬를 트거나 그리운 사람에게 ‘밥은 먹었냐’고 안부를 묻거나, 상처 입은 이에게 말없이 밥을 건네거나...
빛바랜 기억과 인사와 위로, 온갖 의미를 담은 밥을 꽃으로 지어 복그릇에 담았습니다. 나, 그리고 주변 모든 이에게 복을 선물하겠다며 권하는 안부 인사입니다.
소소한 꿈과 행복을 그림에 담아 도자조형물로 표현한 전통 민화 초대전입니다. 조선시대의 전통 그림인 민화에, 창작을 더한 일상의 이야기들입니다.
강소이 작가의 개인전 ‘소복(福)한 밥상’이 31일부터 7월 2일까지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열립니다.
도자와 평면적인 회화가 만났습니다. 단순한 병렬적인 나열에서 나아간 해체입니다.
자칫 상충될수 있는 입체의 기억과 평면이란 바탕은, 어쩌면 회화를 동경하는 도자 혹은 탈2차원을 지향하는 캔버스를 대신합니다.
작가의 상상력과 작업이 창조적으로 도자기를 ‘그리거나’, 회화를 ‘재구축’했습니다.
민화의 화려한 채색과 기법들에 공예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한층 더 이야기 의미망을 넓혔습니다.
이미 고전 그리고 현대의 경계에 선 작가는 재차 도자와 회화의 지위를 허물어뜨리면서 새로운 평면·부조작업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새겨 빚거나 그려 나갑니다.
전시와 같은 제목의 ‘소복한 꽃밥’부터 ‘화조도’, ‘꽃비를 내려줄게’까지, 전통적이면서도 과거의 소재들을 재해석·재구성하는 작가는 단지 회상하고 갈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마주하고 자신의 바람들을 구현하는데서 현대적 민화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실 ‘도자’가 갖는 아름다움이란게 유약이나 다양한 흙에서 빚어지는 것도 있지만 흙과 불 그리고 안료와 유약 여기에 소성(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워내는 과정)까지 온갖 변수들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때 빛깔만큼 탄성을 자아내는건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같은 ‘도자’ 본연의 물성을 평면과 결합시키면서도, 부조기법을 통해서 입체감을 크게 깨뜨리지 않았고 재차 채색과정을 통한 색감의 발현까지 작업을 이어갑니다.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흙에 대한 애정으로 도자조형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는 “도자조형의 특성으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하고 싶어 회화까지 작업영역을 확장했다”면서 “그림 역시, 조소 전공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평면과 함께 부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주대학교 미술학과(조소 전공) 졸업 후 석사를 마친 작가는 1997년 우진문화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개인전과 단체, 아트페어, 초대전 등을 개최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년 차 민화 교육기관으로 매달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선보이는 ‘루씨쏜 아뜰리에 Lucysson Atelier‘는 서귀포시 보목로에 위치한 카페 갤러리공간으로, 전시와 함께 원데이 민화체험 수업도 진행 중입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루씨쏜 아뜰리에 인스타그램 등을 확인하면 됩니다. 월·화는 휴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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