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후텁지근 밤엔 선선…좀처럼 꺾이지 않는 독감 유행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5. 27.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 연합뉴스]
한여름 같은 낮 기온과 가을 같은 아침·저녁 기온이 반복되면서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20주차(5월 14~20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25.7명으로 직전주(19주차·23.4명)보다 2.3명 늘었다.

분율은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 등을 계기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20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5.24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는 봄이 되면 줄어들지만, 올해는 유행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실제 20주차 분율은 4주 전인 16주차 19.9명보다 29.1% 상승했다.

20주차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 학령층 분율이 52.6명으로 가장 높다. 7~12세 어린 학령층 분율 역시 49.1명으로 높은 편이다. 학령층의 분율은 유행 기준의 10배를 넘어선다.

또한 1~6세(29.5명), 19~49세(28.1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고 0세(17.4명)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으나 이들 역시 유행 기준보다 높다.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한다.

독감 유행이 계속되는 데는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것도 유행을 장기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서서히 줄어들고는 있지만, 눈에 띠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20주차 아데노바이러스와 리노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1926명으로 19주차(2160명)보다 감소했다.

다만, 동기간(20주차) 기준 2022년 311명, 2021년 488명, 2020년 14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0주차 2510명보다 적은 정도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지난 3년여간 마스크 착용과 부족한 대외 활동으로 기초적인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위원회는 개인적 건강관리에 꾸준히 유념할 것을 권고하며 “아프면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감염병을 이기기 위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일반적 감기와 세균 감염에 대한 주의도 요구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출 후 양치와 손 씻기를 통한 감염 예방을 안내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아울러 감기라 하더라도 2~3일 안에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의원을 찾아 의사 진료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