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 발 묶인 韓 관광객들..."못 씻고, 진료비 천 달러"
[앵커]
'슈퍼 태풍' 마와르가 덮친 괌에는 발이 묶인 여행객들과 교민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공항이 정상 운영되려면 적어도 3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여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현재 괌에는 한국인 관광객 3천 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죠.
단수에 단전, 그리고 의료 문제까지 현지에 있는 여행객의 어려움을 직접 들어봤다고요?
[기자]
네, 괌 현지에는 한국인 여행객 3천3백여 명 정도가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공항 복구가 오는 30일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여 현지 여행객들은 단수와 단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과 통화한 한 여행객은 아내와 함께 '태교 여행'으로 괌을 찾았다고 밝혔는데요.
머물고 있는 호텔에 물이 나오지 않아 며칠째 씻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임신부인 아내가 복통 등을 호소할 때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는데요.
임신부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괌 현지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기는 가격 등에 있어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 열이 나거나 지병이 악화해 병원을 찾으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몇몇 여행객들은 한 번 진료에 적게는 5백 달러, 많게는 천 달러까지 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발걸음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숙소 사정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괌을 빠져나갈 수 없는 여행객들은 하루에 백 달러에서 2백 달러를 내고 투숙 연장을 하는데, 일부 호텔에서는 이마저도 안 돼 숙소 문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 태풍 피해로 길 사정도 좋지 않은 데다가, 마트와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져 있는 등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외교 당국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텐데요.
여행객들을 돕기 위해 이뤄지는 조치는 있나요?
[기자]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위해 전화와 카카오톡 아이디 등 연락 채널을 개설했다고 전했습니다.
80건 상당 민원이 접수됐고 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등 문의가 잇따랐다고 합니다.
현재 외교 당국은 현지 체류 여행객들이 응급 상황 시 갈 수 있는 병원을 안내한 상황이고,
추가로 병원 방문 시 통역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교민을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현지 한인 의사를 찾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일부 호텔의 경우 투숙 연장을 받지 않는 상황도 발생했는데요.
외교 당국은 해당 호텔을 파악해 우리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하고, 임시 거처로 사용될 만한 교회 등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시설 가운데 이미 단수나 단전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많아 장소 섭외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괌 공항의 운영 재개 날짜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또 다른 태풍 피해 지역인 사이판은 공항이 복구돼 여행객들이 발이 묶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행사들은 초유의 상황 속에 숙박 지원금 지급 등 자발적인 보상 대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현재 주요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지원 대책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져야 할 책임은 없지만 현지 공항 활주로 폐쇄라는 초유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묶여 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체류 기간 객실 1박당 숙박 지원금 10만 원을 지급기로 했습니다.
인터파크와 참좋은여행, 노랑풍선도 위로금 차원에서 객실 1박당 1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행사들은 공항의 운영이 재개되는 대로 여행객들이 돌아올 수 있는 항공편을 확보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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