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칸에서 힘 못 쓴다고?...이제는 옛말, 칸 휩쓴 韓 작품들

차유채 기자 2023. 5.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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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국제 영화제가 지난 16일 개막했다.

한국 영화는 이번에 개최된 제76회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놓지 못했으나, 총 7편이 초청을 받았다.

베를린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는 1960년대부터 한국 영화를 초청했으나, 칸 영화제에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게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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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있슈] 대한민국 역대 칸 영화제 수상작(자)
(왼쪽부터) 배우 전도연,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머니투데이 DB, 네이버 영화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국제 영화제가 지난 16일 개막했다.

한국 영화는 이번에 개최된 제76회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놓지 못했으나, 총 7편이 초청을 받았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비경쟁 부문)을 비롯해 △'화란'(주목할 만한 시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미드나잇 스크리닝) △'잠'(비평가 주간) △'우리의 하루'(감독 주간 폐막작) △'이씨 가문의 형제들'·'홀'(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등 7편이 초청작이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건 비교적 최근이다. 베를린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는 1960년대부터 한국 영화를 초청했으나, 칸 영화제에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게 처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은 남다르다. 경쟁 부문에 수여되는 7개의 상(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심사위원상·각본상) 전 영역에 수상 이력이 있을 정도다.

'취화선' 임권택 감독상→'최다 수상' 박찬욱, '깐느박' 등극
(왼쪽부터) 영화 '취화선' 포스터, 영화 '올드보이'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한국 영화 중 칸 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수상의 기쁨을 맛본 작품은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다. '소풍'은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0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영화 '춘향뎐'으로 칸의 본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임권태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 역사상 첫 경쟁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유독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어 '깐느박'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받았다.

이어 2009년에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에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아 칸 영화제 한국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韓 배우 연기력에도 갈채…'칸의 여왕' 전도연→'칸만 8번' 송강호
(왼쪽부터) 배우 전도연, 송강호 /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2000년대 들어 한국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도 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7년 영화 '밀양'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이신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전도연은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수상으로 그는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포함됐으며, 이후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2014년 제6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송강호는 올해 열린 제76회 칸 영화제를 비롯해 그간 칸 영화제만 8번 방문해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이 칸에 초청된 배우에 등극했다.

역대 칸 수상작인 '밀양', '박쥐', '기생충' 등에 출연했던 그는 제74회 칸 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진출작 '브로커'로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기생충', 칸 최고상 황금종려상 영예
(왼쪽부터) 영화 '시' 포스터, 영화 '기생충'으로 제73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사진=네이버 영화, 뉴스1

한동안 이어졌던 한국 작품의 칸 영화제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후 약 9년간 주춤했다.

그리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의 최고상으로 불리는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심지어 '기생충'의 수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월드컵 같은 순간을 경험하는 것 같아 약간 쑥스럽고 너무 기쁘다"며 "조용히 술 한잔해야 할 것 같다. 마침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인데, 칸 영화제가 한국 영화계에 큰 의미가 있는 선물을 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AFP=뉴스1) 포토공용 기자 =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배우 송강호와 포옹을 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가 칸영화제 본상 수상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다. 2019.5.26/뉴스1 (C) AFP=뉴스1


다음은 대한민국 역대 칸 영화제 수상 내역이다.

△1999년 송일곤 감독 '소풍' -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
△2002년 임권택 감독 '취화선' -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 - 심사위원대상
△2007년 이창동 감독 '밀양' -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찬욱 감독 '박쥐' -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 '시' - 각본상
△2010년 홍상수 감독 '하하하' -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2013년 문병곤 감독 '세이프' -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
△2016년 박찬욱 감독 '아가씨' -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2018년 이창동 감독 '버닝' -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
△2019년 봉준호 감독 '기생충' - 황금종려상
△2022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 - 남우주연상(송강호)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 감독상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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