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 스님 “배려심이 코로나 이겼다”

장재선 기자 2023. 5. 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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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 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방역 지침을 지키며 함께 했던 모든 국민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7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불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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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열려
윤석열 대통령 축사 “국민 삶에 희망 스미도록 노력”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헌등을 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 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방역 지침을 지키며 함께 했던 모든 국민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7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불기(佛紀)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이날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행됐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올해 봉축 표어로 삼은이날 법요식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열렸다.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자광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불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도 함께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 정부 관계자와 주한 외교사절도 동참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성균관장 등 이웃종교인들도 자리했다.

28번 종을 울리는 명종(鳴鐘)의식으로 시작한 이날 법요식은 부처님(佛)과 가르침(法), 스님(僧)들에게 의지하고 따를 것을 뜻하는 삼귀의(三歸依)와 반야심경 봉독, 탐욕·성냄·어리석음 삼독(三毒)을 씻어내는 관불(灌佛) 의식으로 이어졌다. 등(燈), 향, 과일, 차, 쌀, 꽃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 공양 순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등을 올렸다.

진우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온전한 가르침을 전해 주셨지만 오늘의 현실은 대단히 어렵다”라며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의 공포가 여전하고 소중한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우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힘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개개인의 정신과 마음이 평화로워야 힘과 능력 그리고 지혜가 나온다”며 “이 바탕에서 서로의 이해와 관용, 양보와 타협의 힘이 작용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들과 사회의 리더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스스로 자신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면 사회의 난맥상을 해결하고 다툼이 없는 정토사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이 사라지기를 발원한다”라며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봉축사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 호국불교의 정신은 우리 역사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며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와 관련한 불교계의 구호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또 “한국불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꽃피우는 민족문화 계승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도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도 어려운 이웃들을 더 따스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법요식에서는 ‘불자(佛子)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자비신행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원종 배우,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씨가 수상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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