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탑재 ‘차세대 소형위성’ 안테나 폈다…도요샛 ‘다솔’ 행방은
도요샛 4호기 신호 수신…3호기는 아직 행방 몰라
누리호 탑재 총 8기 인공위성 중 6기 ‘생존’ 확인
3번째 누리호에 탑재돼 지난 25일 우주로 올라간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핵심 장비가 정상적인 작동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초소형위성(큐브위성) 도요샛 4기 중 제대로 사출됐는지가 불확실한 하나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또 민간기업의 큐브위성 1기 또한 아직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전 10시40분 기준으로 파악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의 현황을 발표하면서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전날 오후 6시30분쯤 핵심 장비인 합성개구레이더(SAR) 안테나를 전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SAR 안테나 길이는 아파트 2개 층 높이와 비슷한 5.2m에 이른다.
SAR는 전파를 지상으로 쏴 지형을 파악하는 첨단 장비다. 이 때문에 밤이나 구름이 낀 날씨에도 지상을 투시하듯 훤히 살필 수 있다. 가시광선을 이용한 영상 장비로는 실현할 수 없는 일이다.
과기정통부는 “안테나를 전개한 뒤 각 부품들의 상태를 살폈고 위성 자세 제어 기능도 점검했다”며 “모두 정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주에는 우주방사선 관측기와 전력 증폭기 등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실은 장비를 대상으로 기초 기능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누리호 동체에서 우주 공간을 향해 정상적으로 사출됐는지가 불분명한 도요샛 3호기 ‘다솔’은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은 총 4기가 ‘완전체’인 군집위성이다. 4기가 우주에서 종대나 횡대로 늘어서 편대 비행을 할 예정이었다. 태양풍에 따른 ‘우주날씨’ 변화를 측정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3호기에서 지상으로 보내는 신호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신호 수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샛 3호의 사출 장소가 누리호 3단에 장착된 카메라로는 안 보이는 사각지대여서 영상으로 사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추가로 카메라를 1대 더 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무게를 더 늘리는 것도 부담인 데다. 이미 촘촘하게 배치된 전선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또 데이터 전송량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항우연은 누리호 3단 계측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사출은 제대로 이뤄졌으나 신호만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앞서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실렸던 대학 큐브위성 4기 중 연세대학교 ‘미먼’은 사출 48일 만에 신호를 확인했다.
한편, 지난 25일 누리호에서 우주 공간으로 사출은 됐지만, 지상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았던 도요샛 4호기 ‘라온’은 전날 오후 6시24분쯤 한국천문연구원 대전 지상국에서 신호 수신에 성공했다.
산업체 큐브위성 3기 중 발사 당일 신호를 확인한 루미르 ‘루미르-T1’과 카이로스페이스 ‘KSAT3U’는 현재 운용 모드로 돌입했다. 다만 져스텍 ‘JAC’는 아직 신호가 확인되지 않아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써 누리호에 실렸던 총 8기 인공위성 가운데 6기는 ‘생존’이 확인됐다. 생사 확인이 아직 되지 않은 건 도요샛 3호기와 국내 민간기업에서 별도로 개발한 초소형위성 1기만 남게 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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