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굣길 따라가봤다[암호명3701]
매일 엄마와 함께 등교하는 두 어린이가 있습니다. 경기 부천시 신흥초등학교 1학년 원준이와 서울시 양천구 양화초등학교 2학년 은서입니다. 지난 1일과 2일 두 어린이의 등굣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원준이와 은서의 등굣길 대부분은 보행로가 없는 이면도로였습니다. 원준이와 은서는 달리는 차량을 피하며 학교로 향했습니다. 제한속도 시속 30㎞로 정해진 곳인데도, 내리막길에선 이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이 종종 보였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은 길을 지날 때 두 친구는 차와 차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야했습니다. 주변에 시장이 있는 길에는 큰 트럭이 자주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모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바깥입니다.
스쿨존은 학교 가는 길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 등하굣길 3분의 1만 스쿨존에 포함됩니다. 초등학교 주변 반경 300m까지는 스쿨존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스쿨존 밖에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스쿨존 내 사고는 어린이 교통사고의 15%를 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통학로 전체를 ‘안전한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의 ‘홈존(HomeZone)’처럼 통학로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보행자 우선도로에서는 차량이 사람을 추월하지 못합니다.
임 위원은 “어린이는 시내로 출퇴근하지 않고, 집 주변을 다니기 때문에 근처에서 사고가 대부분 발생한다”라며 “차량 속도를 시속 20㎞ 이내로 낮추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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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걷는 길은 모두가 ‘스쿨존’이다
[영상]‘5분 뒤’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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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영 PD young@kyunghyang.com,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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