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송강호, 영화제의 품격을 높이다[MD픽]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칸의 남자’ 송강호가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
송강호를 비롯한 영화 ‘거미집’ 팀은 25~26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와 포토콜, 기자회견 일정을 이어갔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뤼미에르 대극장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가 12분이 넘는 시간 동안 펼쳐졌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Thierry Fremaux)는 상영이 끝나고 “‘거미집’의 상영은 어메이징하고 위대한 프리미어였다. 관객들은 영화를 즐겼고 반응은 뜨거웠다”는 찬사에 덧붙여 송강호를 향해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여줬다. 중요한 건, 송강호가 여기 칸에 와 있다는 것이고, 칸은 당신의 집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송강호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배우다.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밀양'(2007), '박쥐'(2009), '기생충'(2019) 등으로 칸에 초청을 받았다. 이번이 8번째 방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로 충무로에 데뷔한 뒤 ‘넘버3’(1997), ‘조용한 가족’(1998)로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뽐낸 그는 첫 주연 데뷔작 ‘반칙왕’(2000)에 이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으로 ‘송강호 시대’의 서막을 알린 그는 결국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송강호는 이제 칸 집행위원장도 감탄하고 경의를 표하는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송강호가 걷는 길은 곧 한국영화의 역사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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