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즐기는 '통일 한반도' 교육

이상현 2023. 5.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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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5월 넷째주, 그러니까 이번 주는 정부가 지정한 통일교육 주간인데요.

이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특히 올해는 미래 통일세대가 될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데요.

첨단기술까지 동원된 통일교육 현장에 이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남한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 남녀노소,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탈북민과 다문화 청년들까지 포함된 통일걷기대회의 참가자들로,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본뒤 인근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통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정대진/강원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무엇보다도 바다는 뻥 뚫려 있는데 이 바닷가에서 시민 분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물결들 보면서 다시 한번 통일과 자유를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북녘 땅을 처음 본 어린 학생들에겐 잊지 못할 뜻깊은 하루가 됐습니다.

[김소민/중학생] "다른 분들도 되게 친절하고 뭔가 좀 못보던 것들도 새로워서 되게 신기하고 더 찾아보게 될거 같아요."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이렇게 전국에선 통일과 관련된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반도 통일교육의 중심, 국립통일교육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최근 결성된 남북 출신 청소년들의 합창으로 그 시작을 알린 11번째 통일교육주간.

"거의 다 왔어요~ 저 앞을 바라봐요~ 통일이 오네요!"

행사장은 통일부 학생 기자단으로 활약해온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조아라/초등학생(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기자활동을 하고 나니까 남북간 언어차이, 유라시아 횡단열차, 이산가족의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됐습니다."

통일부가 최근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도와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 모두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

[이인배/국립통일교육원장] "저희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가, 다음 세대의 통일의 소망들, 그 끈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봐요. 그래서 미래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플랫폼, 전달체계 속에서 통일 이야기를 해보자."

[이상현 기자/ 통일전망대] "올해 통일교육주간은 이렇게 미래에 통일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그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첨단 교육도구들이 속속 선을 보인다는데요, 그 현장으로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조충현/게임 유튜버] "그러면 10분 카운트, 게임 시작~하겠습니다!"

마치 프로게이머들의 e스포츠 경기장처럼 무대 위에서 4명의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각각 컴퓨터 앞에 자리했습니다.

국립통일교육원이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게임을 하는 건데요.

평양과 개성, 신의주, 원산, 나선.

이렇게 북한의 5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북한과 관련된 퀴즈를 풀면서 승부를 벌이는 겁니다.

평양의 고층빌딩 사이로 드론을 띄워 선물을 배달하고, 개성에선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서 유물을 발굴하고 식당에서 북한 음식들을 서빙합니다.

[엄현숙/국립통일교육원 교수(탈북민)] "(개성은) 고려의 수도로서 왕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왕궁터(만월대)를 발굴하는 작업을 남한과 함께 했던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신의주에선 압록강에서 보트를 타고다니며 아이템들을 수집하고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무역도시 나선에선 광물 수집을, 원산에선 명사십리로 불리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해수욕장도 방문해봅니다.

[주찬양/탈북 방송인] "우리나라가 분단되기 전에는 원산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남북을 아울러 전국에서 피서도 가고 했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도시를 옮겨다닐 때면 북한 관련 퀴즈를 풀며 자연스레 지식도 얻게 됩니다.

예선에서부터 결승까지.

게임을 통해 가본 북한은 어린 학생들에겐 말 그대로 통일한반도, 또 하나의 세계였습니다.

[전동하/중학생(메타버스 경진대회 우승)] "해보니까 북한의 모습을 우리가 가보진 않았지만 잘 구현을 한 것 같아가지고 좋았고요. 나중에 통일이 되면 우리가 지금 가상으로 했던 것을 진짜 실제로 한번 다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 게임뿐만 아니라 혼합현실, MR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게임도 선보였는데요.

화면에 공을 던져 서울에서 평양을 지나 몽골과 러시아, 그리고 베를린을 통과한뒤 런던에 도착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운행해 봅니다.

[양정원/중학생] "통일이 되면 기차여행으로 러시아를 건너서 횡단철도를 탈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게 실제로 게임으로 구현된 것을 보니까 좀 더 다가온 것 같고"

일선 학교에선 증강현실, AR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통일과 관련된 각종 교육자료를 실감나게 살펴보기도 했는데요.

[유상욱/중학생] "요즘 게임도 많이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튜브같은 영상도 많이 봐서 이런 활동같은 거는 되게 익숙함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통일교육은 여러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었고요.

이들의 통일에 대한 상상과 체험은 앞으로 열릴 한반도 통일의 길에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이상현 기자(sh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8791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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