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모습 드러낸 ‘르완다 학살주범’, 손엔 성경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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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생활 22년 만에 체포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주범 풀전스 카이셰마(61)가 26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케이프타운 법원에 출석한 카이셰마는 손에 성경책과 기독교 서적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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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명 투치족 학살 주도 혐의
허위 신분으로 망명 신청까지
혐의 부인하며 “벌어진 일들 유감”
도피 생활 22년 만에 체포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주범 풀전스 카이셰마(61)가 26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케이프타운 법원에 출석한 카이셰마는 손에 성경책과 기독교 서적을 들고 있었다. 취재진이 1994년 집단학살 희생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카이셰마는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면서도 학살과 관련해 자신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다음 공판까지는 케이프타운 폴스무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2001년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르면 카이셰마는 1994년 4월 15일 르완다의 한 성당에서 남녀노소가 포함된 2000여 명의 투치족 난민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투치족이 대피해있던 성당을 불태우라고 지시한 경찰 간부 중 하나로, 계획이 실패하자 불도저로 건물을 밀어 사람들을 죽이고 이틀에 걸쳐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데 관여했다. ICTR은 집단학살, 인도에 반한 죄 등의 혐의로 2001년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2015년 ICTR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유엔 산하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기구’(IRMCT) 수사팀이 인터폴, 남아공 경찰과 함께 24일 그를 전격 체포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그가 ICTR의 체포영장 발부 1년 전인 2000년 이미 르완다에서 도망쳐 남아공으로 입국한 사실도 드러났다. 남아공 검찰은 이날 카이셰마에게 입국 과정에서 ‘풀전스 덴데-미나니’라는 이름의 부룬디 난민이라고 허위 진술한 것을 비롯해 이민법 위반, 사기 등 5가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분을 거짓으로 꾸며 망명 허가를 받은 뒤에도 허가 만료 후 17년 넘게 남아공에서 불법 체류하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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