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사, 1Q 실적 부진에도 R&D투자 늘려… AI기술 개발 '사활'

이재현 기자 2023. 5. 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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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게임사들이 매출 하락곡선을 그린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 연구에 집중하며 관련 투자에 적극적이다. AI 기술을 접목하는 경우 게임의 생동감과 몰입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에 나선 게임사들이 이를 통한 실적 개선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요 게임사들 실적 악화에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 이용을 늘리며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AI 기술을 확보하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편리해진다. 게임사들이 R&D에 주력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 이후 실적 반등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연구개발에 1700억원 투자한 넷마블… 업계 최고


/사진=넷마블
올해 1분기 넷마블 매출은 6025억원으로 전년동기 (6315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용은 17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p) 늘어난 28.8%다. 넷마블은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넷마블은 2018년 연구 전담 조직 AI센터를 설립한 이후 AI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AI센터는 '콜롬버스실'과 '마젤란실'로 나뉘어 운영된다. 마젤란실은 AI 연구 및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콜롬버스실은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유저정보팀 등으로 구성돼 데이터분석을 통한 AI 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넷마블은 게임 콘텐츠에 접목할 수 있는 AI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제2의 나라: Cross Worlds'에서는 AI 모드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지 않을 때도 서버 로직이 캐릭터를 제어해 다른 이용자와 사냥하거나 이용자 간 결투(PK) 등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했다. '넷마블 프로야구 2022'는 AI와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선수 외형의 사실적으로 표현해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구현했다.

게임 콘텐츠의 다양성과 재미, 편리성 증대를 위한 음성 AI 개발과 게임 아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이미지 생성 AI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면 기존 게임에 사용되었던 게임 아트 스타일로 신규 캐릭터 및 배경 컨셉 이미지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자 간 소통 비용이 줄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단 전망이다.


AI 연구 선두주자 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올해 1분기 매출은 4788억원으로 전년동기(7903억원) 대비 39.4% 감소했다. 연구개발비용은 12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축소됐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중은 오히려 8%p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한 이후 기술 개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 AI 조직을 통합해 'NC AI R&D'로 일원화한 엔씨는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AI 연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씨는 최근 디지털 휴먼을 공개하며 AI R&D의 성과를 입증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김택진 대표의 표정·목소리 등을 본 따 만든 자사 디지털 휴먼 'Tj Kim'을 선보였다. 실제 사람처럼 말하고 듣는 '디지털 휴먼' 개발을 통해 유저들에게 생동감과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모았다.

유저들이 국경을 넘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번역 기술도 지원한다. 일례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에는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기능이 도입돼 채팅창에서 게임 용어 등을 자동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생존과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딥러닝·AI 연구 개발 주력… 가시적 성과도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프로젝트가 완료된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다. 독립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타이틀 '칼리스토프로토콜' 개발이 끝났기 때문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월8일 열린 2022년도 4분기·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크래프톤의 AI·딥러닝 관련 개발 진척도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국어 TTS(Text To Speech)는 감정 표현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며 사내에서 개발된 딥러닝 모듈은 게임 제작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의 AI·딥러닝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플레이어를 이해하고 유저의 게임 화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하며 자연어로 대화하고 함께 게임하는 '버츄얼 게임 프렌즈' 기술을 연내 개발·내년 게임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딥러닝 연구 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이 자연어처리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회인 ACL에서 논문 승인을 받기도 했다. 게임 속에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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