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꼬마와 말 안통해”...‘10포켓’ 그들이 살아갈 세상은 [Books]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5. 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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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 알파세대 / 노가영 지음 / 매경출판 펴냄
[사진 = 연합뉴스]
알파세대, 10포켓, 골드키즈. MZ세대론이 식기도 전에 벌써 다음 세대, 즉 2010~2024년생을 묶어 부르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소비 트렌드의 주축이자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주도하는 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알파세대를 정의할 땐 코로나19와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의 IT 기술 발전이 빠질 수 없다.

콘텐츠 미디어 산업 전문가이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저자 노가영이 알파세대의 정의부터 산업에 끼치는 영향, 알파세대를 대할 때 알아야 할 교육·소통법을 정리했다. 요즘 애들이 노는 법, 쓰는 말을 비롯해 각종 키즈산업 종사자·크리에이터·전문가 인터뷰까지 모아놓은 최신판 지침서다.

기껏해야 중학교 1학년생, 심지어 아직 다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막강한 소비력 때문이다. ‘10포켓’이란 신조어에서 보이듯, 출산율이 급감한 사회에서 아이 한 명은 부모·조부모뿐 아니라 친인척과 주변 지인의 금전적 사랑을 듬뿍 받는다. 아이 하나를 위해 10명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알파세대는 또 태어났을 때부터 각종 터치스크린에 익숙하고, 일찍이 유튜브·틱톡·제페토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활용한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비대면 수업 등에 더 익숙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런 특성은 알파세대를 자기주도적으로 진화시킨다. 타인의 잣대보다 자신의 호불호가 중요하고, 스스로를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긴다. ‘나도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MZ세대와 달리, 알파세대는 태생부터 크리에이터라는 얘기다. 저자는 또 다른 특성으로 ‘가상 세계에 대한 몰입도’를 꼽는다. 이전 세대에 비해 수많은 콘텐츠를 접한 데다 플랫폼 혹은 AI를 통한 소통에도 익숙한 영향이다.

저자는 알파 세대가 주도할 사회엔 세분화된 관심사에 따라 수천수만 개의 커뮤니티가 존재할 것이라 본다. 결국 커뮤니티를 끌어가는 리더십이 신산업을 이끌 인재다. 아무리 새로운 세대가 출현하고 기술이 세상을 지배해도, 리더의 소양을 기르기 위한 융합적 사고와 공감 능력, 인문학적 교육에 대한 강조는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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