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하나가 8천원”…고물가에 발묶인 괌 관광객 3000명 여행비 부담 가중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5. 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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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괌 호텔 [사진 = 연합뉴스]
제2호 태풍 ‘마와르’에 따른 공항 폐쇄로 미국령 괌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의 고물가와 체류 기간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회원수 80만명 규모의 괌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괌 관광객이라고 밝힌 A씨는 “살인적인 물가다. 과자 한 봉지가 7000~8000원. 물도 비싸다”면서 “알뜰하게 3박4일로 잡아왔는데 벌써 5박중이며 얼마나 더 있어야하는지 기약도 없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천재지변에 따른 결항과 관련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못했는데 이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도 올렸다.

또 다른 커뮤니티 회원 B씨는 “천장 깨진 부분 곳곳에 침수돼 물이 고여있는 부분이 많다. 공항 열린문을 통해 들어가 촬영했다”를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B씨는 “한국인 직원 분 마주쳐서 공항 안 상황을 물어봤는데 활주로 파손, 침수된 상황이고 공항 내 짐 싣고 내리는 곳”이라며 “공항 곳곳이 침수돼 처리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괌 공항청장은 지난 25일 김인국 주하갓냐출장소장과의 면담에서 “30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괌을 오가는 우리 국적 항공사들은 당초 내달 1일 운항 재개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이달 30일 운항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태풍 피해’ 괌 해변 [사진 =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활주로가 침수돼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공항 가동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괌에는 우리 교민 5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 30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광객은 지난 24일 태풍이 괌을 지나간 뒤 그 영향으로 숙소에 물과 전기가 끊기고 귀국 항공편마저 결항되는 사태에 직면했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출장소에선 이번 태풍 사태에 따른 한국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김 소장을 비롯한 공관원 3명이 모두 비상근무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 홈페이지 공지가 올라와 있지만 이를 못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비상수단을 강구 중”이라며 “우리 통신사와 협의해 로밍폰에 문자메시지(SMS)를 공지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중 처방약 등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병원 안내도 하고 있다”면서 “괌 관광청의 협조 아래 병원 교통비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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