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릭터마다 대박 행진… 유통업계는 '예스재팬'
[편집자주]"오이시쿠나레~ 오이시쿠나레~"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맛있어져라'라는 뜻의 일본어 유행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서도 일본 콘텐츠 관련 상품과 행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으로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와 데상트의 실적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가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를 외치던 노재팬은 이제 '예스재팬'(Yes Japan)으로 변하고 있다.
①일본 캐릭터마다 대박 행진… 유통업계는 '예스재팬'
②유니클로·미즈노 실적 '쑥'… 기지개 켜는 日 패션
③일본으로 일본으로… 한국인 최고 인기여행지, 저가 항공권 '봇물'
손꼽히는 문화강국 일본이 콘텐츠로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끝 무렵 한반도를 휩쓸었다. 유통가에선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과 행사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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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포켓몬빵'은 대표적인 일본 캐릭터 컬래버 상품이다. 2022년 2월 출시된 포켓몬빵 시리즈는 지난해 SPC삼립의 호실적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SPC삼립이 선보인 '돌아온 포켓몬빵'은 당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빵 위주로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포켓몬빵은 판매 일주일 만에 150만개가 팔리며 돌풍 조짐을 보이더니 출시 43일 만에 10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히트를 쳤다. 2022년 12월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그 해 캐릭터빵 열풍을 주도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SPC삼립의 연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SPC삼립은 '산리오캐릭터즈 빵'으로 캐릭터 빵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산리오캐릭터즈는 일본의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말한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으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도라에몽'을 소환했다. 올해 5월 '도라에몽동글단팥만쥬' 출시를 시작으로 상품 수를 확대한다. 만화 속 캐릭터나 세계관을 상품에 도입하고 띠부씰도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상품·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SPC삼립 마케팅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처음 등장했던 1998년 당시 띠부띠부씰 수집은 하나의 유행을 넘어 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는 성인이 된 소비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띠부씰을 뜯어보았던 유년기의 추억을 회상하며 띠부띠부씰 수집 놀이를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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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기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는 1월26일부터 2월7일까지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유니폰, 피규어, 포스터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다. 오픈 전날부터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첫날 오전 대기 번호가 800번대가 넘어가며 접수를 조기 마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2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불매운동이 사그러들고 일본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며 일본맥주 수입·판매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일본맥주 수입량은 ▲1월 2553t ▲2월 2149t ▲3월 3719t ▲4월 386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으며 이미 2021년 연간 수입량을 추월했다.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 할인 행사를 재개했다. 일본 대표 맥주인 아사히는 '일본여행 잇템'으로 불리던 생맥주캔 신제품을 내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캔을 개봉하면 부드러운 거품이 자연스럽게 올라와 생맥주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꼭 맛봐야 할 제품으로 손꼽혔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화제가 돼 국내 미발매 상품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이 언급되며 국내 출시 요청이 잇따랐다"며 "7월 국내 정식으로 선보이기 전 일부 수량을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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