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폴트 ‘피난처’ 찾는 투자자들…금, 미국채, 비트코인 그리고 일본 증시?
[비즈포커스]
미국 연방 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발생 예상일인 ‘X-데이트’가 코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 한도 협상은 여전히 난항 중이다. ‘사상 첫 미국 디폴트’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부채 한도 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월 9일과 16일에 이어 23일 셋째 회동에서도 또다시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의 실무협상 팀은 이후에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5월26일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내달 5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다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 재정이 고갈돼 디폴트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감 시한이 당초 6월1일에서 5일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에서도 부채한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는 만큼, 부채한도 상향 합의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쉽게 안심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이미 디폴트 안전지대를 찾아 나서는 중이다. 디폴트를 피하더라도 안전지대는 필요하다. 미국 정부가 호황기에 돈을 엄청나게 풀었기 때문에 다가올 불황기에는 대응 수단이 마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637명의 설문을 바탕으로 금, 미 국채, 비트코인 등 대안이 될 만한 투자처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엔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활황을 맞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디폴트 위기감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디폴트 피난처’들을 짚어 봤다.
2011년보다 암울한 2023년
부채 한도는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최대치를 의회가 설정한 것으로, 이를 넘어 국채를 발행하려면 의회가 한도를 올려야 한다. 조건을 달지 말고 부채 한도를 올리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지출 삭감이 전제돼야 한다는 매카시 의장의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귀국해 공화당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부채 한도 협상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금융 시장의 불안 또한 증폭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미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하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악관과 의회는 역대 78차례나 연방 정부 부채 한도를 상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디폴트 위기를 넘길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최악의 경우 의회가 ‘제때’ 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부채 한도 협상과 관련, 최근 가장 자주 소환되고 있는 과거의 사례는 2011년 미국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은 디폴트 예상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여야 간 부채 한도 상한에 극적으로 합의에 다다른 바 있다.
그 후폭풍은 컸다. 지지부진한 협상 때문에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다. 협상 타결 직후 미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이 급락했다. 신용 평가사들이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영향이다.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S&P가 재정 적자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기존 신용 등급인 ‘AAA’를 유지했지만 “재정 적자 감축 조치가 믿을 만하지 못하면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직후 S&P지수는 6% 이상 대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세계 경제는 패닉에 빠졌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의 시장 상황이 2011년과 비교해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통화 정책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당시에는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 시장이 혼란에 휩싸이자 미 중앙은행(Fed)이 급히 회의를 열고 “최소 2013년까지 기준금리를 0.00~0.2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제로 금리 장기화를 선언했다. 이후 시장 충격은 다소 가라앉았다.
하지만 현재 Fed의 정책 금리는 5.25%로 통화 정책 환경 또한 매우 복합적인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2023년 미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는 거시 경제, 재정 상태, 시장 상황이 2011년과 매우 다른 만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되며 2011년보다 그 여파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 자산’ 금, 매력도 UP
JP모간은 5월 23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식 보유를 줄이는 대신 방어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금을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이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경우 내림세는 제한적이지만 디폴트 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 깊은 경기 침체를 고려한다면 ‘안전 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금의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22일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지난해 연간 금 순매수량은 1078톤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다. 올 1분기에도 228톤을 순매수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향후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금 선호 심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값은 하반기에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금은 무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금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값 밴드는 온스당 1950~2150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24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975.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까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또한 미국의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며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JP모간 등은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 지역 은행들의 위기가 부각되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5월 7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출금 중단 사태 등의 악재가 불거지며 힘을 못 쓰고 있다. 2만6500달러에서 2만7500달러 사이를 오가며 정체된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이탈 또한 늘고 있다. 가상자산 자산 운용사인 코인셰어스는 5월 22일 “가상자산 투자금이 최근 5주 연속 빠져나갔다”며 “가상자산 거래량도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다. 코인셰어스는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과 관련된 소식이 비트코인의 다음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지역 은행, 부채 협상, 달러와 관련해 혼란의 조짐이 나타난다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연구 책임자는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거의 70% 상승하며 2만 달러 이상 뛰어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낮아짐에 따라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서 ‘디지털 금’과 같은 성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비트코인과 금값 사이의 상관관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플랫폼 ‘코싸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는 4월 26일 0.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 업체 쟁글의 전종현 리서치 팀장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가상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며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 위기인데 ‘미 국채’ 투자? 2011년 학습 효과
미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 중 하나다. 하지만 디폴트 상황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 국채가 하루아침에 종이 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부채 한도 상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채는 수익률(금리)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23일 “6월 6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는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인 6% 이상으로 치솟았다”며 “X-데이트로 예상되고 있는 6월을 기점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국채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미 국채는 초우량 기업에 부여되는 신용 등급 ‘트리플A(AAA)’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에 거래되기 마련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일컬어지는 미 국채는 부도 위험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 국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 또한 미 정부의 부채 한도 상한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로니컬하게 그에 대한 대안 투자처로 ‘미 국채’를 꼽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실제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대안 투자처를 소개하는 블룸버그의 기사에서도 미 국채는 금에 이어 둘째로 높은 응답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지금과 같은 디폴트 위기 상황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미 국채를 선호하는 이유로 ‘2011년의 학습 효과’를 꼽았다. 당시 미국의 디폴트 위기가 정점을 지난 뒤 미국 30년물 국채 가격 등이 랠리를 펼치며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디폴트 우려에 채권이 약세를 보이다가도 막상 디폴트가 임박하면 극도의 위험 회피 심리에 안전 자산인 장기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강세 랠리가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부채 한도 상한 협상에서도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알렉스 울프 JP모간 매니저는 “부채 한도 협상이 제때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면 증시 하락을 대비하고 리스크가 적은 국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막판까지 합의가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이후 미 재무부가 곳간을 채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급속히 늘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인 미 국채의 매수 세력은 있겠지만 국채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채 한도 협상 타결 이후 미국 단기 국채 발행은 연말 1조4000억 달러까지 순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부터는 중·장기 국채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단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채권 시장이 또 다른 긴축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잃어버린 30년’ 회복한 일본
미국의 디폴트 위기로 선진국 증시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일본 증시는 ‘나 홀로 활황’을 이어 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18%, 14% 뛰어올랐다. 5월 22일 닛케이225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3만1000대를 기록했다. 1990년 7월 이후 약 33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토픽스지수 역시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두 지수 모두 ‘잃어버린 30년’의 공백을 채우고 버블 경제 시기의 주가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닛케이225지수의 분기 수익률은 5월 22일 기준 9.0%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의 1.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의 월간 순 대내 증권 투자는 약 345억 달러로 2001년 통계 작성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매수세는 5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증시가 이처럼 활황을 보이고 있는 데는 일본 기업들의 지배 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통화 완화 정책, 실적 호조, 엔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같은 선진국 증시는 통화 약세 국면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수출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3년여간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리오프닝의 수혜를 보며 시기적으로도 맞아떨어졌다. SMBC닛코증권이 5월 14일 일본 주요 상장 기업 1308곳을 분석한 결과 2022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은 이전 회계연도보다 14.2% 오른 580조30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과거 역대 최대였던 2021년 34조 엔을 웃돌았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1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났다.
일본 증시 급등의 기폭제가 된 것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미쓰이·이토추·마루베니·스미토모) 투자 소식이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5대 상사의 지분 보유 비율을 종전 6%대에서 7.4%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향후 일본 5대 상사를 포함해 다른 일본 주식에도 추가 투자에 나설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버핏 회장의 일본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4월에만 220억 달러 규모의 일본 주식과 선물을 순매수했다”고 전했다.
향후 일본 증시 열풍이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해외 주식 시장에 비해 견고한 펀더멘털을 가진 일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일본 주식의 주가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활황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본 증시의 단기 과열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려면 경제 성장과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통화 정책 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여지를 남겨 지금으로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일본 시장 주가가 단기간에 과열돼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무작정 투자를 따라가기보다는 닛케이225지수가 3만 선에 안착하는 것을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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