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엔진과 모터의 이상적 조화, 렉서스 ‘NX450h+’

박진우 기자 2023. 5.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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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수십㎞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의 활용도는 꽤 높다. 2021년 기준 서울시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승용차 기준 33.9㎞다. 통상 PHEV는 40~60㎞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어 서울 도심에서는 PHEV도 전기차처럼 쓸 수 있다.

렉서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NX450h+(플러스)./박진우 기자

렉서스는 모든 제품을 하이브리드로도 만들고 주력 제품은 PHEV로 내놓는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제품 이름에 ‘+(플러스)’가 붙으면 PHEV라는 뜻이다.

최근 시승한 렉서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NX450h+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선이 뚜렷한 인상을 준다. ‘렉서스는 심심하다’라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도입한 이 디자인도 벌써 수년이 지나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렉서스는 중간에 약간 변화를 줬는데 NX450h+도 그릴 안쪽 패턴이 바뀌었고,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을 헤드램프와 일체화해 매끈한 느낌을 준다.

/박진우 기자

NX450h+는 렉서스의 새로운 플랫폼 GA-K로 만들어 차가 전반적으로 커졌다. 차 길이는 4660㎜, 너비는 1865㎜, 높이는 1670㎜로 구형보다 각각 20~25㎜ 커졌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도 30㎜ 늘었다.

차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캐릭터 라인(차체 옆면을 길게 가로지르며 개성을 표현하는 선)은 더욱 정교해지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지붕선은 요즘 유행하는 쿠페 스타일이다.

렉서스(LEXUS)의 ‘L’을 상징하는 테일램프(후미등)는 하나의 선으로 연결됐다. 그 밑으로 새로 적용된 렉서스 레터링이 들어간다. 렉서스 엠블럼은 과감히 삭제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봐도 렉서스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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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타즈나(TAZUNA) 콘셉트로 불리는 새 실내 디자인은 사람과 말이 하나가 돼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중앙의 14인치 대형 화면은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패널이 약간 운전석 쪽으로 향해 있어 주행 중에 시선 이동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공조 시스템은 중앙 화면에 상시 표시되고, 물리적 버튼처럼 반응하는 ‘햅틱(만지는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 기능을 넣었다.

새로 설계된 운전대는 천연 가죽으로 둘러 촉감이 좋다. 계기판에는 고해상도 TFT-LCD가 적용됐다. 주행 정보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주행모드에 따라 바뀌는 계기판 애니메이션도 재미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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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 시스템은 네이버 클로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목적지 설정부터 다양한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소모품 교체와 정비 시기도 알려준다.

소형 SUV라 실내 공간이 약간 좁다는 느낌은 있지만 가죽시트의 질감은 최상위 수준이다. 엉덩이와 등, 허리의 피로감이 상당히 적다. 통풍·열선 시트도 갖추고 있다. 적재공간은 약 520L(리터)로 골프백 3개 정도를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1411L의 공간이 확보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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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450h+는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했다. 차 바닥에 들어간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18.1㎾h(킬로와트시)다. 순수 전기모드로 최장 56㎞ 주행이 가능하다. 네바퀴굴림 시스템 E-포(Four)를 넣은 것도 특징이다.

6.6㎾ AC단상 시스템으로 외부 충전을 할 수 있는데, 다른 PHEV에 비해 충전속도가 빠르다. 완속충전기 기준으로 2시간 30분 만에 배터리를 모두 채운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의 떨림 없이 계기판에 ‘레디(READY)’ 문구가 들어온다.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스르륵 앞으로 움직인다. 꾸준히 속도를 높여가다 엔진과 함께 동력을 만들어 내는데, 이질감이 전혀없다. 대형 세단처럼 안정된 가속이 인상적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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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대로 앞으로 나아간다. 지체없이 원하는 속도에 이를 수 있다. 가속감도 시원하다. 고속 영역에 들어서면 엔진 소리가 조금씩 커지지만, 불쾌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운전의 재미가 배가된다.

구형에 비해 반응이 빠르다. 효율도 좋지만, 재빠른 주행 감각에 신경을 더 쓴듯하다. 차는 전혀 굼뜨지 않고, 동력계의 동력전달이 민첩하게 이뤄진다. 운전대의 조향 감각도 정확하면서 부드럽다. 서스펜션은 탄탄하게 차를 받친다. 승차감은 렉서스 특유의 편안한 느낌이다. 새 뼈대의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다. E-포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주행안정성에 큰 역할을 한다.

NX450h+는 다양한 전기모드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단독 전기모드인 EV모드, EV 주행에 기반해 환경에 따라 엔진이 개입하는 오토EV 하이브리드, 배터리 잔량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모드,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면 엔진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셀프 차지 모드 등이 있다. 이 주행 모드를 사용하면서 중앙 화면을 통해 각각의 에너지와 동력이 어떻게 바퀴, 엔진, 모터, 배터리로 이동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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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450h+는 그간 하이브리드차 만들기에 힘써 온 렉서스의 수준을 볼 수 있는 차다. 최적의 동력성능과 효율, 정숙성, 안락함 등이 렉서스를 대표하는 제품답다. 가격은 NX450h+ 프리미엄 7380만원, 고성능 F-스포트는 80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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