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줄여도 연구개발비는 안 줄여”… 보릿고개에도 R&D 전력투구하는 게임업계

이소연 기자 2023. 5. 27.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게임업계가 보릿고개에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 비용은 늘리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게임사들은 AI 등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연구개발비 중 대부분은 인건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5개 게임사, 대부분 연구개발비 비중 높아지거나 유지
마케팅비는 줄여도 콘텐츠 투자는 계속
AI 등 신성장 동력 찾기 위해 연구개발은 필수
그래픽=정서희

게임업계가 보릿고개에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 비용은 늘리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데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R&D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가 27일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5개사의 매출액 합계(1조9550억원) 대비 연구개발비 합계(4401억원)의 비중은 22%로 전년 동기(19%)보다 높았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이 24%로 전년 동기(16%) 대비 8%P 증가했다. 펄어비스(2.63%P), 카카오게임즈(2.4%P), 넷마블(0.7%P) 등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연구개발비 대비 매출액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6.9%P 줄었다. 크래프톤 측은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하던 신작 ‘칼리스토프로토콜’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관련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줄여도 연구개발 놓지 않는 게임업계

게임업계는 실적이 좋지 않은 보릿고개 상황에서도 R&D 투자는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1분기 연구개발비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7903억원) 대비 39% 감소한 4788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R&D 투자는 오히려 강화한 셈이다.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 속에서 일부 마케팅 비용 삭감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마케팅비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1.1%, 70.9%, 31.4% 줄였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의 기조는 마케팅비 집행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로 이어지는지,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라며 “마케팅비가 무분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사적인 공감대가 있다”라고 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 역시 올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는 하반기 신작 라인업에 따라 약간 변화가 있겠지만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게임사들은 AI 등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연구개발비 지출을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는 AI를 활용해 게임 내 유저와 소통하는 캐릭터인 NPC(Non-Player Character)를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인간을 만드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출범한 AI센터와 NLP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넷마블도 2018년 AI센터 설립한 이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도 딥러닝 본부 통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AI 가상인간 ‘애나’를 선보이기도 했다.

◇ 연구개발 핵심인 인건비…미래 위한 투자 포기 못해

게임업계가 지금처럼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연구개발비 중 대부분은 인건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비가 올라간다는 것은 인건비가 올라간다는 의미인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에겐 큰 부담 요인이다.

유창석 경희대 문화콘텐츠관광학과 교수는 “게임업계는 업종의 특성상 실적이 좋지 않아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아낄 수 없다. 다른 업종 대비 연구개발 투자 효율도 좋다”라며 “연봉이 많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뽑는 분야에선 구인난을 겪고 있다. AI 관련 사업을 위해서라도, 높은 인건비를 유지하면서 계속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