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바닥 표면 감지해 흡입력 조절” 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 무게·가격은 아쉬워

김민국 기자 2023. 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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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닥 표면 감지해 흡입 세기 조절
스스로 먼지통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장점
가격·무게는 부담… 전작과 차이 없는 디자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AI 2023년형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 2023년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이 바닥 표면을 감지해 스스로 흡입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장점이다. AI가 제품의 고장 등을 스스로 진단하고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무겁고 가격이 160만원대로 비싼 점은 아쉽다. 비스포크 제트 AI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AI 기반 편의 기능이 돋보였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서 ‘AI’ 모드를 설정하면 마루, 카페트, 매트 등 청소 환경에 맞춰 알아서 흡입 세기를 조절한다. 비교적 먼지 제거가 쉬운 마루 바닥에서 카펫으로 이동하면, AI가 감지해 흡입 세기를 높이는 식이다. 제품 상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흡입 세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를 하다 보면 카페트에 쌓인 먼지까지는 제거가 어려웠는데, AI를 이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고장 등 문제가 생겼을 때 AI가 스스로 진단하고 화면을 통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돼 있다.

제품의 외관은 슬림한 일자형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 1070㎜의 높이에 300㎜의 폭을 지녔는데 가구 옆 좁은 틈에 놔두고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5.3㎏(청정스테이션 포함)로 작은 과일 한 상자 정도다. 색상은 새틴 세이지 그린, 새틴 그레이지, 새틴 베이지, 새틴 차콜, 새틴 블랙 5가지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새틴 그레이지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무광으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품의 헤드에는 브러시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장착돼 있다. 브러시가 회전하며 바닥을 쓸어내는 형식으로 청소해, 과자 부스러기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까지 쉽게 제거한다. LED 조명은 벽면, 모서리, 침대 밑을 비롯한 어둡고 좁은 틈을 비춰 청소를 돕는다.

강력한 흡입력으로 장소에 제약 없이 청소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8개의 에어홀이 공기를 효율적으로 흐르게 하는 ‘제트 사이클론’ 기술로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했다.

비스포크 제트 AI로 물청소를 하는 모습. /김민국 기자

헤드를 물걸레 브러시로 바꿔 끼워 물청소도 할 수 있다. 물청소 전용 헤드에 함께 제공되는 다회용 포를 부착하면 된다. 사용 도중에 버튼을 누르면 헤드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헤드 좌우에 붙어있는 두 개의 다회용 포가 회전하면서 바닥을 닦아 준다. 물걸레를 따로 적셔야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물이 떨어지면 헤드에 있는 물통에 채워넣으면 된다. 다회용 포는 간단하게 세탁한 후 다시 말려서 부착할 수 있다. 다회용 포는 100회 이상 세척해도 향균 효과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다만 횟수를 넘기고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땐 4장 당 3만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교체해야 한다.

제품의 거치대인 ‘청정스테이션’은 비스포크 제트 AI의 장점 중 하나다. 청소기를 걸어둔 뒤 버튼을 누르면 청정스테이션이 알아서 먼지통을 비워준다. 먼지통을 최대 1000rpm(분당회전수)로 회전시켜 안에 감겨있던 머리카락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기존 청소기처럼 먼지통을 분리해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비스포크 제트 AI의 청정스테이션이 먼지통 을 회전시켜 이물을 제거하는 모습. /김민국 기자

배터리 지속성도 준수한 편이다. 이 제품은 한 번의 충전으로 최장 100분(일반모드 기준)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청소할 때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충전 없이 5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흡입 세기가 가장 센 ‘제트 모드’로 청소해도 18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AI에는 청소 환경에 맞춰 스스로 흡입 세기를 조절하는 인공지능 기반 기능이 적용돼 있다. /김민국 기자

이용자의 건강을 고려한 기능도 있다. 비스포크 제트 AI는 청소기에서 공기가 배출될 때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5개의 필터가 장착돼 있다. 이 필터들이 총 5단계에 걸쳐 먼지를 99% 이상 걸러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좁은 집에 혼자 거주하면서 청소를 할 때 기기에서 나오는 먼지로 목이 자주 아팠는데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가전 제어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를 이용한 편의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청소기와 페어링하면 선호하는 흡입 강도를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앱에서 ‘먼지통 비우기’ 버튼을 누르면 청정스테이션이 먼지통에 있는 이물질을 알아서 비워준다.

단점도 있다. 제품이 가볍지 않아 힘이 약한 노인, 여성들이 이용할 때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다. 제품의 출하가는 164만9000원인데 여러 장점에도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비스포크 제트 AI는 2020년부터 출시됐는데, 이전 제품들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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