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무심코 지나친 풍경이 반짝이는 순간들
이지윤 기자 2023. 5.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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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버드나무 곁 봄바람을 맞을 때 살랑거리는 마음, 총총 별 박힌 겨울 밤하늘 아래 와락 끌어안은 품속 온기. 일상 속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길어 올리자 잿빛인 줄 알았던 하루도 총천연색으로 물든다.
일상의 풍경을 담은 일러스트에 토막글을 곁들인 그림 에세이다.
스스로를 '일상 여행자'라고 부르는 작가는 "하루하루 함께하는 풍경을 우리는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며 "같은 풍경과 사물이라도 낯설게 바라보면 특별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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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감의 순간/신진호 지음/128쪽·1만8000원·남해의봄날
커다란 버드나무 곁 봄바람을 맞을 때 살랑거리는 마음, 총총 별 박힌 겨울 밤하늘 아래 와락 끌어안은 품속 온기…. 일상 속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길어 올리자 잿빛인 줄 알았던 하루도 총천연색으로 물든다. 일상의 풍경을 담은 일러스트에 토막글을 곁들인 그림 에세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2017∼2022년 작업한 일러스트 56점이 실렸다.
스스로를 ‘일상 여행자’라고 부르는 작가는 “하루하루 함께하는 풍경을 우리는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며 “같은 풍경과 사물이라도 낯설게 바라보면 특별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일러스트는 무심코 지나쳐 버린 소중한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친구들과 동네 공사 현장에서 숨어 놀던 어릴 적 추억부터 딸과 남해에 놀러가 섬을 바라보던 시간까지 다양하다. 빨강, 노랑, 초록 등 알록달록한 색이 한꺼번에 등장하지만 부드러운 색조와 둥근 붓터치, 그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종이 질감 덕에 촌스럽기보단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은 한겨울 시골마을 등 계절과 자연에 관한 감상을 핵심 소재로 활용했다. 작가는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붕 밑 구수한 시골 밥상 냄새에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썼다. 미술관에서 엽서를 사면 마치 명화가 내 것이 된 것처럼 느껴지듯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겨울의 정취, 가없는 가을 들녘 등이 마음에 들어앉는다. 일러스트엔 수평선을 자주 사용해 탁 트인 듯한 해방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스스로를 ‘일상 여행자’라고 부르는 작가는 “하루하루 함께하는 풍경을 우리는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며 “같은 풍경과 사물이라도 낯설게 바라보면 특별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일러스트는 무심코 지나쳐 버린 소중한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친구들과 동네 공사 현장에서 숨어 놀던 어릴 적 추억부터 딸과 남해에 놀러가 섬을 바라보던 시간까지 다양하다. 빨강, 노랑, 초록 등 알록달록한 색이 한꺼번에 등장하지만 부드러운 색조와 둥근 붓터치, 그 위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종이 질감 덕에 촌스럽기보단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은 한겨울 시골마을 등 계절과 자연에 관한 감상을 핵심 소재로 활용했다. 작가는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붕 밑 구수한 시골 밥상 냄새에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썼다. 미술관에서 엽서를 사면 마치 명화가 내 것이 된 것처럼 느껴지듯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겨울의 정취, 가없는 가을 들녘 등이 마음에 들어앉는다. 일러스트엔 수평선을 자주 사용해 탁 트인 듯한 해방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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