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팅·대면 대화는 샤워와 목욕만큼 다르다
신정선 기자 2023. 5. 27. 03:03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데이비드 색스 지음 |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400쪽 | 1만8800원
코로나와 함께 디지털이 일상으로 진격해왔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뉴 노멀’로 자리 잡았다. 현실의 속박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메타버스 시대가 열렸다. 마크 저커버그가 약속한 희망찬 미래다. 그러나 저자는 고개를 젓는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은 비겁한 미래이며, 화려한 디스토피아의 감옥이다.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2016)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권’ 중 하나로 꼽혔던 저자의 아날로그 찬가(讚歌) 2악장이다. 코로나 이후 3년을 비대면으로 지내며 우리는 기쁨, 경외감, 소속감, 평온함을 잃게 됐다. 온라인 채팅과 오프라인 대화는 샤워와 목욕만큼이나 다르다. 저자는 초고속 인터넷의 도시 서울에서 발견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이 알고리즘에 마비된 영혼을 어루만지는 해독제라고 말한다. 커피향이 흐르는 도서관 카페를 가리키며 그는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말을 강조한다. ‘모든 진정한 삶은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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