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3]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선행은 또 다른 선행으로 돌아온다(One good turn deserves another)”는 말이 있다. 언뜻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은 이 말은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인지 정반대인 말도 있다. “호의가 화를 부르는 법이다(No good deed goes unpunished).”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2021∙사진)’은 크게 보면 주인공 스파이더맨의 선의, 혹은 호의가 화를 불러오는 이야기다.
스파이더맨 피터(톰 홀랜드 분)의 친구들은 피터를 도와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대학교 진학이 어려워진다. 피터의 여자 친구 MJ(젠 데이아 분)는 대학 합격 발표를 이미 체념한 듯하다. “실망할 걸 예상하면 정말로 실망하진 않을 수 있어(If you expect disappointment, then you can never really get disappointed).” 이에 피터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에게 부탁하여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자기를 지우고 친구들의 진학을 돕고자 한다.
하지만 마법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 여파로 타 우주의 여러 인물들이 이 우주로 들어오게 된다. 타 우주에서 다른 스파이더맨의 숙적이던 그린 고블린 노먼 오스본(윌리엄 데포 분)도 마찬가지. 닥터 스트레인지와 함께 그들을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려던 피터는 그린 고블린 같은 악당들마저 불쌍히 여겨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려 한다. 하지만 피터의 호의는 보답받지 못하고 오히려 큰 화를 불러 소중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우주 전체에 거대한 위기를 불러온다. 피터에게 도움을 받던 그린 고블린은 피터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고 날아가 버린다. “호의가 화를 부르는 법이지(No good deed goes unpun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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