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과 반도체 협력 강화... 중국과는 긴장 속 ‘소통 채널’ 복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25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만나 반도체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중 상무장관 회담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각료급 회담이다. 지난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간의 회담에 이어 각료급 회담이 연달아 열리면서 양국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이 다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소통 채널을 복원했다는 의의는 있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 상호 제재 등을 두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러몬도-왕원타오 회담 후 “러몬도 장관은 중국에서 영업 중인 미 기업을 겨냥해 최근 빈발하고 있는 중국의 조치들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1일 미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사이버 보안 위험이 발견됐다며 중국 내 판매를 중단시키는 제재를 가했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중국 측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정책, 반도체 정책, 수출 통제, 대외 투자 심사 등에 대해 중점적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또한 미국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일본과는 반도체 협력 강화에 나섰다. 26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회의에서 러몬드 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만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25일 전했다. 공동 성명엔 첨단 반도체의 개발과 관련한 양국의 공동 로드맵이 포함될 전망이다. 미 정부가 조만간 설립할 국립반도체기술센터와 일본이 작년 설립한 ‘기술연구조합 최첨단 반도체기술센터’ 간 협력 방안 등도 로드맵에 포함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공동성명 초안에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전보장의 강화, 지역의 경제 질서 유지·강화에 미·일 협력의 심화가 필수적이다’라는 조항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협력의 중요성도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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