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배상윤 ‘황제 도피’ 도운 임직원 中 2명 구속…“증거인멸 우려”
4000억원대 배임·횡령 의혹을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그룹 임원 등 조력자 2명이 2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인도피, 상습도박방조 등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와 수행팀장 이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씨, 이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나머지 관계자 두 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범행 가담 경위에 참작할 면이 있으며, 베트남에서 자진 귀국하여 수사에 응한 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 회장은 최근까지 우씨 등 KH그룹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배 회장은 횡령한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우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후 “배 회장이 필리핀과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을 돌아다니며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등 이른바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배 회장의 도피를 도운 이들이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사업상 이유를 들어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배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달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면서 외교부를 통해 배 회장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배 회장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650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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