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대책 마련”…학부모·유관기관 토론회
[KBS 대구] [앵커]
KBS는 지난 2월, 학교폭력은 물론 각종 범죄와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도박 실태를 연속보도했는데요.
당시 피해 학부모들의 건의로, 대구지역 유관기관들이 모여 청소년 도박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이모 씨의 중학생 아들 A 군.
괴롭힘의 배경에는 온라인 불법 도박이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A 군에게 불법 도박을 권유하고 돈을 빌려준 뒤, 고금리의 이자를 붙여 갚으라거나 불법 도박 홍보에 쓸 SNS 계정을 구해 오라고 강요했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 : "원금 5만 원의 매일 5만 원의 이자가 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은 저희 아이에게 (SNS) 계정을 구해오라고 합니다. 계정은 온라인 불법 도박 광고 메시지로 사용이 됩니다."]
이같은 온라인 불법 도박의 심각성을 인지한 피해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온라인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 : "청소년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이런 도박같은 경우를 차단하기 위해서 관계 기관에서 심리 상담이라든지 치유에 최선을 다해주시고 관련 법규를 강화해서…."]
또, 청소년 도박이 학교폭력과 범죄 행위로 드러나게 되는 만큼 경찰과 일선 학교 등은 보다 종합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용판/국회의원 : "학교폭력, 절도, 도박 이런 문제들도 연계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석한 국회의원과 경찰청, 아동보호센터 등 유관기관들도 청소년 도박 관련 실태와 피해 학부모들의 건의 내용을 입법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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