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직전 문 열려”…승객들이 전하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

박진영 2023. 5. 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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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하늘을 날던 비행기의 문이 열리면서 객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승객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공포에 휩싸였고 특히 어린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공에서 여객기의 비상문이 열린 직후, 매우 강한 바람이 들어와 승객들의 머리카락과 좌석 덮개가 심하게 날립니다.

비상문 바로 옆의 승객들은 반대 방향으로 몸을 눕히며 힘들게 버팁니다.

30대 남성이 비행기 비상문을 연 것은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2분 전이었습니다.

비상구 옆 좌석에 앉아있던 남성은 갑자기 일어나 창가로 다가섰고, 비상구 문고리를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탑승객 가족/음성변조 : "맨 처음에는 그 사람이 일어나가지고 창가를 구경만 하려는 줄 알았대요. 그런데 '앉으라고, 앉으라고' 했는데 그걸(비상문 레버) 확 잡아당기고 비명 소리가 난거죠."]

긴박한 상황속에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벨트를 맬것을 황급히 요청했습니다.

[탑승객/음성변조 : "그 상황이 딱 생기니까 승무원들이 '벨트하세요. 벨트하세요' 자리 앉아서 벨트 하라고 계속 하시더라고요."]

엄청난 기압차이로 펑! 하는 소리가 객실에 들렸고, 그렇게 여객기는 250미터 상공에서 문이 열린채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탑승한 어린 학생들은 엄청난 공포에 울음까지 터졌습니다.

[탑승객/음성변조 : "3분? 5분? 정도 비행을 하다가 착륙을 하긴 했는데요. 아이들이 너무 놀란 상황이라서. 손발 떨리고 진짜 막 어지러움증도 호소하고 놀란 상황... 눈물도 엄청 흘리고."]

승객들은 문이 조금만 더 빨리 열렸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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