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털보’ 스트레일리 “비결은 하나, 무조건 스트라이크”[스경XMVP]
“김-치”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호투로 팀의 승리를 견인한 뒤 환히 웃었다.
롯데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해 8월30일 키움전부터 이어진 고척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의 호투 덕분이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키움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스트레일리는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2승째도 차지했다.
어렵사리 올린 2승이었다.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담근 스트레일리는 그해 15승(4패)를 기록했다. 롯데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물론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리그 평균자책 2위(2.50), 승률 4위(0.789), 삼진 1위(205개), 이닝 3위(194.2이닝), WHIP 1위(1.02), 퀄리티스타트 2위(21차례), 피안타율 1위(0.209) 등 마운드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외인으로 떠올랐다.
스트레일리는 2021시즌에도 10승(12패)로 2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더 큰 무대를 원했고 2021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밀며 롯데와 작별했다. 그러나 빅리그 재진입에는 실패했고 2022시즌 후반기 롯데로 돌아와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 2.31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의 스트레일리는 조금 달랐다.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 5.86으로 부진했다. 팀이 단독 선두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스트레일리는 웃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쓴 스트레일리는 다음 경기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일궈냈다. 14일 KT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승째를 거뒀다.
지난 20일 SSG전에서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지만 키움전에서 다시 제 모습을 되찾으며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다.
6회까지 투구수는 93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직구(41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7개), 커브(16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내가 이제 설정한 테마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라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게 되면 당연히 삼진도 많이 잡게 되고,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4월에는 충분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개막 후 한 달을 떠올린 그는 “구위나 모든 수치는 지난해보다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 좋았다”라며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넣고 싶었는데 안 들어갔다. 투수로서는 정말 안 좋은 부분이라 화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제 스트레일리는 원하는 대로 존에 꽂아넣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직구를 정말 좋은 위치에, 내가 원하는 곳에 잘 던질 수 있다면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직구의 구위가 좋아지면 변화구도 잘 먹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승패 마진이 +10을 기록하게 됐다. 2020년부터 롯데에 몸담았던 스트레일리는 “내가 처음에 계약했을 때에는 롯데는 순위표 가장 마지막에 있던 팀이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9년 창단 처음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이게 우리 목표의 다가 아니다. 시즌이 끝나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1만1692명의 관중이 찾았다. 3루 내야쪽은 물론 외야까지 롯데 팬들이 가득 채웠다. 응원소리도 홈구장을 방불케했다.
스트레일리는 “오늘 경기는 홈 경기처럼 느껴졌다”라며 “롯데 팬들이 원정 경기도 많이 와주셔서 정말 즐겁다”며 미소지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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