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소방수?… 베일 싸인 연준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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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일 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례없는 조치에 나섰다.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이후 1년간 연준이 찍어낸 돈은 1조2000억 달러.
연준이 탄생한 1913년부터 2008년까지 95년간 늘어난 통화량 8340억 달러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단호하고도 과감한 조치로 연준은 '세계의 구원자' 혹은 '위기 소방수'로 칭송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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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크리스토퍼 레너드/김승진 옮김/세종서적/2만5000원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일 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례없는 조치에 나섰다.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이후 1년간 연준이 찍어낸 돈은 1조2000억 달러. 연준이 탄생한 1913년부터 2008년까지 95년간 늘어난 통화량 8340억 달러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경제분석가들이 중앙은행의 세계를 ‘GFC(글로벌금융위기·Global Financial crisis)’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유다.
급속한 통화팽창은 빈부격차 확대라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또 ‘제로 금리’에 고수익을 찾아나서는 자산가와 은행이 늘면서 은행 불안정성은 다시 커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작된 양적완화가 다시 금융 불안정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 것이다.
신간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모든 통화정책 등 의사결정 과정이 베일에 가린 연준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파헤친다.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정책이 투기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표를 던진 토머스 호니그의 얘기로 시작해 지난 10년간 연준이 펼쳐온 정책이 어떻게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평범한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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