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시선으로 치매를 말하다
[KBS 부산] [앵커]
치매는 노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제때 검사를 받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병세가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지역민을 만나보는 연중기획 '지역독립선언'.
오늘은 노인의 시선으로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시니어 극단을 소개합니다.
공웅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극 연습이 한창인 부산의 한 극단.
가장 나이 어린 배우가 일흔 살인 조금 특별한 시니어 극단입니다.
[윤기복/시니어 극단 단원/72세 : "영감한테 갈 때까지 건강하게 살렵니다. 자식들한테 해준 것은 없는데 저 때문에 고생은 안 시켜야 할 것 아닙니까."]
주요 관객도 또래 노인인 이 극단의 공연 주제는 치매.
전문 배우는 아니지만, 공감대가 큰 시니어 배우가 등장하자, 주목도가 더 높아집니다.
나나 내 주변 모두 언제든 치매에 걸릴 수 있으니 겁내지 말고 빨리 검사받고, 걸렸더라도 긍정적으로 살자고 배우들은 연기로 말합니다.
[김봉규/시니어 극단 대표 : "이 공연을 통해서 좀 더 에너지를 얻게 된다. 나도 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내일 당장이라도 치매안심센터 가서 조기 검진받고 튼튼하게 살아야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대사는 외우자마자 까먹고 무대에 오를 때도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보람이 훨씬 더 크다는 단원들.
[김준태/시니어 극단 단원/72세 : "내가 만든 작품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게 굉장히 보람되고 긍지도 있어요. 그러면 치매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는 80만 명 이상,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50만여 명에 달합니다.
헤아림 시니어 극단은 이름대로 노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전국을 돌며 치매 예방 연극과 뮤지컬, 노래 공연을 앞으로도 이어갑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자료조사:강예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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