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향연’ 낙화놀이 전통 잇는다!
[KBS 창원] [앵커]
수천 개 불꽃이 연못을 붉게 물들이는 전통 불꽃놀이,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내일(27일) 저녁 열립니다.
올해도 2시간 동안 장관을 연출하는 전통 불꽃놀이 재현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석 달 동안 낙화봉 3천 개를 손수 만들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셀 수 없는 불씨가 휘날리며 주위를 온통 붉게 수놓습니다.
화려한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불꽃의 향연.
흩날리는 불꽃 모습이 떨어지는 꽃 같다는 뜻에서 '낙화놀이'로 불립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33호로 지정된 전통 불꽃놀이입니다.
하얀 한지 위에 가마에서 직접 지핀 참나무 숯가루를 얹습니다.
심지인 광목을 넣은 뒤 한지를 돌돌 말아 40cm 길이 긴 막대를 만듭니다.
두 개의 막대를 댕기 머리처럼 꼬아주면 하나의 낙화봉이 완성됩니다.
전통 낙화놀이에 쓰일 낙화봉만 3천여 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석 달 동안 이어지는 제작 과정은 2012년 특허로 등록됐습니다.
[이응주/낙화놀이 이수자 : "5명 1조가 돼 하루에 한 400개 정도를 만듭니다. (하루에) 한 사람이 80개 정도를 만들 수 있고…."]
낙화 놀이 당일, 연못 위에 걸린 줄에 3천 개 낙화봉을 매달게 됩니다.
조선 시대 시작된 낙화놀이는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마을 주민들이 다시 복원을 시도하면서 1985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0여 년 전 보존회가 결성돼 유일한 기능 보유자 김현규 선생과 기능이수자 5명이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응주/낙화놀이 이수자 : "(보존회에) 한 50대 분들이 5~6명이 계시는데 더 많은 젊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보존회 회원들은 석가탄신일인 내일(27일) 낙화봉에 횃불로 불을 붙이며 화려한 낙화놀이를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안진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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