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만 원에 팔린 ‘거북선’…“체험학습장 활용”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12년 전, 16억 원을 들여 만든 거북선이 오랜 기간 애물단지로 방치되다 최근 154만 원에 팔렸는데요.
이 거북선 낙찰자는 거북선을 교육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종 운반까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 경상남도가 16억 원을 들여 만든 목재 거북선.
미국산 소나무 사용으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 끝에 장기간 흉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거제시는 고민 끝에 거북선 매각에 나섰지만 마땅한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여덟 번의 입찰 끝에 결국, 154만 원에 팔렸습니다.
계약 마감일인 오늘(26일) 이 거북선 낙찰자가 지인들과 거제시청을 찾았습니다.
최종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잔금을 치르기 위해섭니다.
애써 만든 거북선이 폐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매입에 나섰다는 낙찰자.
입찰가 154만 5,380원은 충무공 이순신 탄생일인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쓴 가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정숙/부산시 해운대구 : "큰 예산을 들여 만든 거북선을 폐기하고 또 만들려고 하면 시민들이 허락을 안 할 것 같았어요. 부분적으로 파손이 많이 됐어도, 교육적인 가치가 있어서…."]
낙찰자는 거제에 있는 본인 소유 야산으로 거북선을 옮긴 뒤, 교육 체험용 학습장 등으로 쓸 계획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운반 과정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이 공작물의 정식 명칭은 '임진란 거북선 1호'입니다.
살펴보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꼬리 부분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이동 경로에 전선과 나무 등 장애물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거북선 해체 후 이동에는 1억 원 정도 비용이 들 전망입니다.
[옥치덕/거제시 관광과장 : "(거북선을) 육상으로 운반한다면, 가로수와 전기, 무게를 싣고 옮길 수 있는지, 모든 부분이 우려됩니다. 향후 운반 과정을 관련 법에 따라 행정적으로 (지원을) 검토하겠습니다."]
매매 계약 체결 뒤, 운반비와 수리비 등 부대 비용은 온전히 최종 낙찰자의 부담.
앞으로 30일 안에 낙찰자가 거북선을 가져가지 않으면 계약은 전면 취소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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