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 코로나 털고 ‘실적 잔치’…요금 급등 즐기나
[앵커]
보신 것처럼 코로나19때문에 참았다가 여행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항공이나 숙박 요금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여러 원가가 워낙 급등해서 가격을 안 올릴 수 없다고 하는데 이 말,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는 건지 김준범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휴가철 인기 노선의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 봤습니다.
미주와 유럽으로 향하는 국적기 직항 노선은 2백만 원 이하로는 찾기 어렵고, 동남아도 최저가가 40만 원대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싸진 겁니다.
[송미나/안양시 만안구 : "단체로 가는 거로 해서 할인받고 했는데 그래도 더 저렴해지면 좋죠."]
[박현숙/인천시 미추홀구 : "코로나 전보다는 조금 인상이 된 것 같아요."]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국제선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2019년 1분기 평균가격을 100이라고 보면, 올해 1분기는 127.5.
최근 11분기 연속 상승한 결과입니다.
이 정도의 연쇄 인상은 통계상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혹시, 유가나 인건비 등 원가가 워낙 많이 뛴 탓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건 아닐까요.
매출 원가 확인해보니, 2019년과 올해 거의 같습니다.
원가는 제자리, 판매가는 인상, 당연히 이익은 급증했습니다.
항공업 1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고, 지난해보다도 개선됐습니다.
[정연승/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운임이 높아진 것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영향이라고 봅니다. 향후 1년 정도는 지속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국내 여행도 다르지 않습니다.
호텔 숙박료는 최근 7분기, 렌터카 요금도 4분기 동안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독점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가격) 하락 요인이 반영되지 않고 소비자들 후생을 저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행업은 '코로나 충격'을 빠르게 털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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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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