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미국에서 1위 노려요”...한국기업 ‘합동작전’ 통할까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5. 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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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현대차와 합작공장
미국내 생산능력 1위 노려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JV)을 공식화하며 가장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인 북미 공략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2026년에 1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돼 미국 공략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5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합작 공장(JV)을 짓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 2021년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에 이어 두 번째다. 두 회사는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등으로 협력 차종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공장은 8개로 늘게 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단독 공장, 오하이오주에 GM과의 합작 1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테네시주 GM 합작2공장,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 GM 합작 3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애리조나 주 단독공장 등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장을 포함해 2026년에는 생산 능력이 293GWh까지 늘어나게 된다”며 “업계 최대 수준 생산능력으로 북미 1위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북미 배터리 1위는 파나소닉(48%)이며, LG에너지솔루션(18%)과 SK온(10%), 삼성SDI(8%) 등이 뒤따르고 있다.

미국은 현지에서 만드는 배터리에 대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배터리 셀에는 1킬로와트시(kWh) 당 35달러를, 모듈까지 만들면 여기에 10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만 생산한다고 가정해도 2026년이면 100억달러(약 13조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AMPC와 관련한 세부 조항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때 연간 수혜 상한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의 합작 공장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배터리 공급을 확정지으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준비를 마무리지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SK온과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 설립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는 배터리 용량을 합하면 65GWh에 달한다. 이는 연간 고성능 전기차 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 ‘메타플랜트’ 등에 공급된다. 메타플랜트는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없이 미국 시장 공략을 진행해왔다. IRA는 올해 기준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조립하고,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하고, 차량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할 경우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아이오닉5·6, EV6 등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IRA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북미 판매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생산자와 구매자에 지급하는 보조금 덕에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 승용차 판매는 연평균 37%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2030년에는 연 평균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32년 판매되는 신차의 66.7%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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