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비상문 이렇게 쉽게 열렸나?…왜 못 막았을까?

이지은 2023. 5. 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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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비행 중인 여객기의 문이 어떻게 열린 건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경제부 이지은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비행기는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날잖아요.

이런 곳에서 문이 열리면 사고 위험이 큰데 어떻게 쉽게 열린 거죠?

[기자]

항공기가 이륙해 고도 9km까지 오르면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비행기 안팎 기압 차가 있어서 문을 열려면 10톤 넘는 힘이 필요합니다.

다만, 지상 가까이 내려오면 비상탈출을 위해 누구나 문을 열 수 있게 하고, 기장이 문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는데요.

여객기는 착륙 직전 250미터 정도 고도에서 문이 10센티미터 정도 열렸고, 착륙 이후 문이 완전히 개방됐습니다.

국토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부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는데, 승무원의 통제는 없었나요?

[기자]

비행기 앞뒤 출입문 주변에는 승무원 전용 좌석이 있는데요.

200석 이하 규모인 소형 여객기엔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여객기는 만일에 대비해 승무원이 비상구 좌석 같은 열에 앉았지만, 승객이 순식간에 비상구 잠금장치를 만졌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입니다.

문이 열린 채로 한참동안 활주로를 달린 탓에 일부 승객들은 호흡곤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미 지상에 착륙한 뒤여서, 산소부족에 따른 응급환자는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비행기 문 사고, 드물긴 하지만 종종 있었다는데, 일부러 연 게 맞다면 처벌받을 수 밖에 없겠죠?

[기자]

올초 러시아 여객기가 비행 중 뒷문이 열려 화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고요.

9년 전엔 이스타항공에서 문열림 경고등이 켜져 승무원이 문을 잡고 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문을 열었다면 항공보안법에 따라 징역 10년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여객기가 파손됐다면 원칙적으로 항공사의 수리비용, 여객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도 내야 합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해 달릴 때 속도는 시속 200km 안팎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문으로 위험한 물건이라도 따라 들어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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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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