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귀국 “데이터 분석에 시간 걸려”
추가 자료·IAEA 보고서 참고
일본 측 손 들어줄 가능성 높아
정부의 일본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이 5박6일간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시찰단은 일본 측에 추가로 요청한 자료를 받아서 분석한 뒤 다음달 발표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까지 참고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사진)을 단장으로 하는 오염수 시찰단은 지난 25일 일본 정부와의 기술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 단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찰 활동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리를 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시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시찰 활동에서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정리해 설명을 드릴 것”이라면서도 “데이터 분석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번 방문에서) 추가로 확보한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묶어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결론이) 지금 시점에서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시찰단의 입장은 IAEA의 최종 검증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유 단장은 “IAEA에서 국제 검증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것도 당연히 참고할 사항”이라 밝힌 바 있다. IAEA는 2021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증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다음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앞서 IAEA는 지난 4일 일본 원자력 당국의 오염수 감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종 보고서에도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내용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시찰단이 불과 며칠간의 방문 결과를 토대로 IAEA와 다른 방향의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본 정부가 원전 시설과 관련 정보 등을 통제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료 접근도 어렵다. 일본이 IAEA 외에 시찰을 허용한 대만과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모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역시 정보 접근 제한 등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유 단장은 이날 “시찰이 끝이 아니다”라며 “시찰에서 저희가 추가로 자료를 받은 게 있고, (일본 측에) 요청한 자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비별, 분야별로 추가 분석과 확인을 거쳐 종합 평가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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