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김민수,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R 공동선두…'칩인 이글' 배용준 3위(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의 이정환(32)과 첫 승에 도전하는 김민수(33)가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이틀째 경기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정환은 26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7,27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 1언더파 공동 9위였던 이정환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이날 3타를 줄인 김민수와 동률을 이루었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은 김민수는 이틀 연속 공동 1위를 달렸다.
이정환은 이날 초반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1.5~2m 사이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16번홀(파3)에선 20m 남짓한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바로 3연속 버디로 반등했다.
17번(파4)과 18번홀(파5)에서 약 1.3m 버디 퍼트 기회를 연달아 놓치지 않았고, 후반 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80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그리고 막판 8~9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01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정환은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과 이듬해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 11월 우승 이후로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어제보다 그린이 부드러워 플레이하기 수월해 자신감이 올라갔다. 샷들이 모두 핀 가까이 붙어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선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 코스의 공략법에 대해 이정환은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한다"고 강조하며 "핀 위치가 어렵기 때문에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핀 공략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번 대회는 러프가 많이 길지 않지만 살짝 미스샷을 했을 때 타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8위에 올라있는 이정환은 "군 전역 후 복귀한 지 3년차인데 그동안 스윙에 문제가 많았다. 전지훈련부터 올 시즌 내 스윙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이번 대회 목표로 "내 플레이만 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집중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김민수는 경기 후에 "오늘은 샷감이 너무 좋았다. 중간부터 샷이 잘 안되었지만 무난하게 잘 끝낸 것 같다. 샷이 잘 돼서 어제보다 플레이에 안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컷 통과에 성공한 김민수는 "너무 기쁘다.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 플레이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며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 진입"이라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 10승을 거둘 정도로 강한 김민수는 스크린 대회와 필드 대회의 차이점에 대해 "스크린골프 대회는 데이터가 있어 편하다. 거리나 바람 세기 같은 변수들이 숫자로 표기가 되기 때문에 정확히 계산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매트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좋은 조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코스는 변수가 너무 많아 플레이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크린골프보다 필드 대회가 더 재미있고 욕심난다"고 답했다.
김민수는 이번 대회에서 아내이자 캐디인 KLPGA 류아라 선수와 함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내와 함께 투어 생활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같은 선수 출신이라고 특별히 도움을 받는 건 없지만 함께하니 코스 내에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내일 무빙데이 전략에 대해 김민수는 "핀 위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2라운드와 같이 그린에 파 온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어프로치 샷을 최대한 안 하는 방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5언더파 139타)에는 배용준(23)과 염서현(32)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배용준은 17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18번홀(파5) 그린 주변 러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으로 칩인 이글을 만들었다. 홀과 거리는 11야드 정도였다.
2라운드에서 기복을 보이면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바꾼 이태훈(33·캐나다)은 공동 선두에서 공동 5위(4언더파 140타)로 내려갔다. 김민규(22), 김동민(25)도 같은 순위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정찬민(24)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8위(3언더파 14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에서 김민수, 이태훈과 공동 선두였던 이재경(24)은 2타를 잃어 공동 13위(2언더파 142타)로 내려갔다.
서요섭(27)도 3오버파 75타로 흔들려 공동 4위에서 공동 20위(이븐파 144타)로 밀려났다.
이틀 동안 4오버파 148타를 친 공동 52위까지 상위 68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백석현(33)은 턱걸이 컷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격한 양지호(34)와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24)은 공동 83위(6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했다. 특히 고군택은 하루에 7타를 잃고 74계단이나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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