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회동키로…李 "공개토론" 金 "비공개도" 신경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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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양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식사 회동'을 제안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책 대화'를 역제안하고, 이에 김 대표가 다시 정책 관련 TV토론과 비공개 회담을 동시 추진하자고 반응하면서, 그간 꽉 막혀 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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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초 성사…李 "밥·술은 친구랑" 金 "친구라 생각했지" 기싸움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류미나 김철선 기자 = 여야 양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식사 회동'을 제안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책 대화'를 역제안하고, 이에 김 대표가 다시 정책 관련 TV토론과 비공개 회담을 동시 추진하자고 반응하면서, 그간 꽉 막혀 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6일 최고위 회의 후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며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대화 재개를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협의에 임하겠다며 '정책토론'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후 서면 입장문을 통해 "당 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양당 대표가 일대일 회담을 하는 자리를 별도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양당은 대표 회동에 앞서 정책위의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화 형식과 의제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전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양당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김 대표를 향해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플레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오후 경기 성남의 국립국제교육원 방문 후 "나는 이재명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라며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국회가 협치와 대화가 잘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또 "회담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하는 경우가 전세계 어디에 있나"라며 비공개 회담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은 서면 공지를 통해 "정책토론 제안에 국민의힘이 공개 TV토론 방식으로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 국민의 삶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면 어떠한 방식이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 국가적 현안에 대해서 여야 대표가 각 당의 입장을 밝혀 국민의 판단을 구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국민 앞에서' '국민의 판단을 구하자' 등을 강조한 것은 '당대표끼리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김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사실상 비공개 대화에는 선을 그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서면 입장을 내고 "TV토론 제의에 이렇게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다만 "TV토론 이외에도 현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대표 회담 또한 아울러 요청드린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역시 당대표 간 비공개 대화를 동시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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