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구강 건강’[톡톡 30초 건강학]
구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 단계의 출발점이다.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으면 단백질이나 미량 원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영양 섭취 외에도 삶의 질, 사회활동, 인지 기능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 건강과 관리는 노쇠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면 ‘노쇠’로 진단한다. 1~2가지가 해당하면 ‘전(前) 노쇠’,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노쇠하면 전반적 신체 기능이 떨어져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예비 능력이 감소하고, 외부의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발생이 증가한다. 또 장애나 의존성, 낙상, 장기요양의 증가, 사망률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건강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노화 외에도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과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노쇠의 원인은 다양하다.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에 해당할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도 32% 정도 된다.
구강기능 저하증은 7가지 구강 노쇠 증상인 구강 위생 불량, 구강 건조, 교합력 저하, 혀와 입술의 운동기능 감소, 혀의 압력 감소, 저작 능력 감소, 삼킴 기능 저하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일본에서 65세 이상 노인 2011명을 3년9개월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구강 노쇠로 진단된 노인들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전신 노쇠 비율이 2.4배 더 높았고 근감소증은 2.2배, 장애 발생은 2.3배, 사망률은 2.2배 더 높았다.
특히 구강 노쇠는 전신 노쇠 전 단계에 나타나 앞으로 곧 노쇠할 위험이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같다. 전신 건강과 이렇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인의 구강 건강에 대해선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국내형 구강 노쇠 진단기준 및 치료’에 대한 전문가 공동 합의문을 채택·발표하기도 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구강 건강에 더욱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65세 이상 노인분들은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건강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강경리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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