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에 흔한 만성전립선염 저강도 ‘체외충격파’로 치료한다

김태훈 기자 2023. 5.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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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연구팀의 치료법, 신의료기술 심의 통과
배뇨 고통에 성기능 장애 동반
국내 남성의 유병률은 5~9%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가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저강도 체외충격파로 치료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에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활용하는 치료법이 국내 신의료기술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해당 치료법은 보건복지부 고시 후 공식적인 의료행위로 등재될 예정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6일 김세웅·배웅진 비뇨의학과 교수팀의 비염증성 만성골반통증후군 체외충격파 치료법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질환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만성전립선염 등의 증상 점수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앞서 2021년에도 체외충격파의 만성전립선염 치료 효능은 임상시험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만성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 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도 동반한다. 염증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해 만성골반통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50세 이하 남성에 흔한데, 국내 남성의 유병률은 5~9%로 보고돼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전립선이 감염되어 발병하거나, 자가면역질환·스트레스·골반 부위 손상·신경학적 이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다. 증상으로는 빈뇨, 배뇨 통증, 고환을 비롯한 회음부와 골반부 통증, 잔뇨감 등 각종 하부 요로 이상, 지속적인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주로 항생제·알파차단제·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전립선 마사지, 온열치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균이 명확하지 않고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어려우며, 재발이 잦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컸다.

환부 혈관 재형성과 항염 효과
기존 약물치료의 대안으로

이번에 신의료기술 평가 심의를 통과한 치료법은 환자의 전립선에 직접 전자기적(electromagnetic)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가하는 방식이다. 체외충격파가 환부의 혈관을 재형성하고 항염증 효과를 일으켜 염증 반응은 줄이고 조직을 치유하는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주로 관절염이나 골반통,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에서 이전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체외충격파 치료의 전립선 염증 완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내기도 했다.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환자들은 그간 여러 가지 약물치료를 해도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잦아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시도하는 예도 적지 않았다. 김세웅 교수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만성골반통증후군 환자가 일반적인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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