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 미래상 제시한다

김태훈 기자 2023. 5.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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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완공 앞둬…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체계적 진료 위해 정보시스템 개발
IT 기술 활용해 환자별 ‘정밀의료’
올해 여름 완성되는 고려대 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전경.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의 ‘메디컴플렉스’가 병원 발전의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디컴플렉스는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미래형 스마트병원으로, 고려대의료원이 개발한 의료정보 시스템과 결합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는 진료·입원·수술 등 의료서비스는 물론 교육과 연구공간에 환자 편의시설까지 한데 모은 복합공간이다. 철저한 설계와 정밀한 공법을 통해 수년간 진행된 대규모 공사가 올해 여름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스마트병원이 구현될 예정이다. 기공 당시 첨단 인프라를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융·복합 연구의 테스트베드로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자 외연의 확장을 추진한 결과다. 메디컴플렉스뿐 아니라 기존 안암병원 본관 또한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기준 병상은 4인실로 변경되고 1인실과 2인실이 확대 운영돼 환자들에게 더 나은 병원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환자실과 수술실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 역시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수준의 안전과 의료의 질을 인정받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중증질환 진료를 강화해왔다. 암 진료와 급성기(병세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외과를 활성화해 이미 해외에서는 고난도 질환 치료 전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더해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첨단 정보기술(IT)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스마트병원 구축으로 미래 의료기관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암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디지털 기반 의료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중심 병원 육성 연구·개발 사업과 같은 대규모 다기관 사업을 총괄하며 연구 분야에서도 정상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미래의학은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대표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완성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환자들에게 병원 진료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해 편의를 증대시켰다. 또 환자 중심의 의사소통을 위한 메신저를 구현해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에서 편의성 및 신속성을 향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디지털 기술에 바탕을 둔 의료는 올해 완성되는 메디컴플렉스를 통해 스마트병원을 실현하는 목표와 연결된다. 메디컴플렉스에선 사물인터넷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과 환자 모니터링 및 감염병 관리에 최적화시킨 병원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또한 지속해서 진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은 병원 안팎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전 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활용된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이 개발한 이 병원정보시스템은 병원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종합해 체계적인 진료를 가능케 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고려대 안암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최정상의 시스템으로서 인정받고 있어 안암병원이 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 최일선에 서 있다는 평가를 끌어낸 바 있다. 집약된 연구 및 진료 데이터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환자 개인별로 최적화된 정밀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안암병원 77병동에 구현된 스마트병동은 전체 병동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험 운영까지 마쳤다. 스마트병동에서는 더욱 철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좀 더 세밀한 환자 치료와 돌봄이 가능해지고 높은 수준의 안전 역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강화되는 한편, 모바일 차트를 통해 의료진 편의를 높여 환자에게 집중할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의무기록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기록 오류에 따른 의료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다한다.

안암병원은 외래진료에도 새로운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래 역시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측정한 환자의 기초 데이터가 자동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환자 데이터 기록과 관리가 가능해진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소통하는 메시지 앱인 ‘꿈톡(KUM-Talk)’을 통해선 환자 중심의 소통 창구를 운영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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