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자”에 “정책 대화부터”…‘대표 회동’ 놓고도 여야 기싸움
[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1대1로 만나서 국정 운영과 주요 정책을 놓고 토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개월여 만에 회동이 이뤄진 건데, 이 과정이 또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김기현 대표 당선을 계기로 성사된 첫 만남 자리, 여야 대표는 수시로 만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3월 15일 : "자주 찾아뵙고 또 시간 되면 찾아오시기도 하면서 뭐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3월 15일 : "진지하게 또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안들을 좀 찾아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여러 행사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회동'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여야 대표가 2개월여 만에 회동에 합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는데, 시작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였습니다.
지난 2일 민주당에 대표 회동을 제안했었다, 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는 직접 이재명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단순 식사 자리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김 대표 측에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는데 오히려 거절당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십시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저는 이재명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흉,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국회가 협치와 대화가 잘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양당 모두 TV토론 방식의 정책 대화에 동의하고 별도의 일대일 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실무협의단을 구성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공개 정책 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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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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